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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환자 67% "의정갈등 때문에 진료거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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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환자 67% "의정갈등 때문에 진료거부 당했다"

입력
2024.06.05 14:30
수정
2024.06.05 15:35
0 0

한국암환자협의회, 췌장암 환자 281명 설문조사
"수혈받지 못해 이틀 만에 숨져" 피해 사례도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병상에 누운 환자 옆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병상에 누운 환자 옆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자단체가 의정갈등이 지속되면서 환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5일 췌장암 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설문조사 결과 의정갈등 와중에 진료거부를 겪은 응답자 비율은 67%, 항암 치료가 연기된 비율은 51%라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췌장암 환자 189명 대상 1차 설문조사에서 해당 응답률이 각각 56%, 43%였던 점과 비교해 한 달 새 환자들의 불편이 한층 심화했다는 게 단체의 지적이다.

협의회는 환자들이 겪은 피해 사례도 공개했다. A씨는 항암 치료 중 간에 암세포가 전이됐지만 치료받던 병원에서 새 환자는 받지 않는다고 해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B씨는 응급실에서 혈소판 수혈을 요청했더니 "호스피스로 가라"는 답변을 받았다. C씨는 복수가 차서 응급실에 갔더니 전공의가 "동기들이 다 사직서를 냈다" "여기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만 오는 곳"이라며 진료를 거부했다고 한다. D씨는 혈색소 수치가 낮아 수혈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한 채 이틀 뒤 숨졌다.

단체는 "정부는 비상 체계로 중증·응급환자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포장된 내용"이라며 "환자들 사례와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료 개시 명령만으로는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정부가 환자 중심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치료 공백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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