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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추석 선물 디올백 장만" 김 여사 측 "일정 조율" 대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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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추석 선물 디올백 장만" 김 여사 측 "일정 조율" 대화 공개

입력
2024.06.05 14:19
수정
2024.06.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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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사진 보내며 "추석 인사 드리려 한다"
김건희 여사 비서 "언제쯤 방문 예정이냐" 답장
2022년 6월 김 여사-최 목사 대화도 공개

최재영 목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에 앞서 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재영 목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에 앞서 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사진을 보내며 접견을 요청하자 며칠 뒤 김 여사 측근이 연락해 일정을 조율한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최 목사, 디올백 사진 보낸 뒤 만남 요청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영상에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가방이 든 쇼핑백을 받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영상에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가방이 든 쇼핑백을 받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5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최 목사는 2022년 9월 7일 김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 '디올' 선물 상자 사진을 보내며 "추석 인사 드리려고 한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지만 핸드백을 하나 장만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답이 없자 이틀 뒤 최 목사는 "이렇게 아무 말도 없고 반응도 없으시면 난처하네요"라며 "제가 경계 인물이 된 것 같아 서글퍼요"라고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사흘 뒤인 12일 대통령실 부속실 소속 유모 비서로부터 연락이 왔다. 유 비서는 "여사님께서 잠깐 뵐 수 있는 시간은 내보시겠다고 한다. 언제쯤 방문 예정이시냐"며 일정 조율을 시도했다. 유 비서는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비서는 "화~수요일 오후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일정을 조율해 다음 날인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와 만났다는 게 최 목사 측 주장이다.

최 목사가 작성한 메모에 따르면 유 비서는 접견을 마치고 나서려는 최 목사에게 보자기에 싼 대통령 추석 선물 상자를 건넸다. '남자용 대통령 시계 선물을 가져오라'는 김 여사 지시에 따라 시계 선물도 전달했다고 한다.

2022년 6월 샤넬 사진에 "사무실 한번 오시면 좋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앞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180만 원 상당의 명품 향수와 화장품을 선물하며 첫 접견이 이뤄진 2022년 6월, 최 목사와 김 여사가 나눈 카톡 대화도 공개됐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 목사는 2022년 6월 3일 김 여사에게 취임 축하 선물을 마련했다는 내용을 보낸 뒤 "부담 갖지 마시고요. 은밀하게 전달만 해드리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김 여사는 "언제 사무실 한번 오시면 좋죠"라고 최 목사를 초청했다.

최 목사는 같은 달 17일 다시 "주중에 연락 주신다 하셔서 기다리는 중이옵니다"라며 샤넬 쇼핑백 사진을 김 여사에게 보냈다. 이어 "아시다시피 저는 청탁이나 그런 거 아니고 요란하게 떠벌이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월요일 두 시 정도 어떠세요 티타임"이라고 답했다. 최 목사는 연락한 다음 주 월요일인 2022년 6월 20일 김 여사와 접견하고 이날 18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남 당일인 20일 유 비서와 최 목사의 문자 내용도 남아있다. 최 목사가 "오늘 2시 정각에 여사님과 뵙기로 했다. 주소를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내자 유 비서는 김 여사의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물 주소를 보내며 "상가 들어오셔서 제과점 앞에서 전화 주시면 모시러 나가겠다"고 답했다.

검찰, 김 여사 소환할까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에 이 같은 대화 자료를 제출했다. 검찰은 자료에 등장하는 관련자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거친 후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 및 방식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최 목사와 김 여사 사이에 오간 대화 등을 확보한 만큼 김 여사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3일 김 여사 소환 조사 여부에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밝혀 소환 조사 의지를 내비쳤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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