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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휴전' 바이든 압박 속… 이스라엘 "하마스 대안 세력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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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휴전' 바이든 압박 속… 이스라엘 "하마스 대안 세력 모색 중"

입력
2024.06.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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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안 수용 무게? 강경 태도 고수?
'모호한' 이스라엘... 미국 압박은 계속

이스라엘 군인들이 2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대기 중인 탱크와 장갑차 앞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인들이 2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대기 중인 탱크와 장갑차 앞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계획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을 수용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대신해 가자지구를 통치할 세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휴전안 수용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황에서 휴전하는 것 자체에 대한 내부 반발이 심해 쉽게 결단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마스 대신 통치할 세력 찾는 중"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전시 내각을 구성하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 사령부에서 가자지구 작전을 평가한 뒤 "우리는 중요한 군사 행동을 수행하는 동시에 하마스에 대한 대안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하마스가 사라진 가자지구에서 장기적으로 정부를 이끌 수 있는 비(非)적대적 행위자를 찾고 있다는 뜻이며 '팔레스타인인은 팔레스타인인이 통치해야 한다'는 신념에 기반한 발언"이라고 AP통신에 부연했다.

갈란트 장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제안'이라며 3단계 휴전안을 기습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휴전안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3단계 휴전안은 '①6주 휴전, 이스라엘군의 인구 밀집 지역 철수, 생존 인질 일부 석방 → ②생존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 ③가자지구 재건 계획'으로 짜여 있다. '하마스 대안 세력 모색'은 3단계로 볼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도 1일 성명에서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인정했고, 네타냐후 총리 외교정책 고문인 오피르 포크도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좋은 거래는 아니지만 우리가 동의한 거래"라고 확인했다.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에 주력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에 주력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내부 반발 상당... 갈 길 먼 휴전

그러나 휴전안에 대한 이스라엘 내부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 변수다.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1단계 때 적용됐던 6주 휴전이 계속 이어지는 점 등 세부 사항이 이스라엘에 불리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연정을 구성하는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 장관은 '휴전안 수용 시 연정 붕괴'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리브 장관에게 휴전안 초안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욤이 총리실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TOI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초안에는 이스라엘이 전투를 끝내야 한다는 조항이 없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극우 연정 파트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하마스는 물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휴전안 수용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일 "하마스가 동의하면 이스라엘도 당연히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일 갈란트 장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전화로 추가 논의를 진행했다고 미국 국무부는 밝혔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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