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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차세대 인공 판막 이용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성공

입력
2024.05.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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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차세대 인공 판막을 이용해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와 기념 촬영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차세대 인공 판막을 이용해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와 기념 촬영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이 차세대 인공 판막을 이용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TAVI)’을 시행했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심뇌혈관병원장)팀은 지난 28일 미국 애보트(Abbott)사가 개발한 차세대 인공 판막(Navitor™)을 이용한 TAVI 시술에 성공했다.

인공 판막으로 시술받은 70대 후반 여성 환자는 오랫동안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를 겪었다. 평소에도 숨이 차고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TAVI 시술 후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차세대 인공 판막은 유럽 식약처에서는 2021년 5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2023년 1월에 승인돼 대동맥판막에 문제가 있는 환자, 특히 고위험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국내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한 뒤 5월 말부터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주요 병원에 도입됐다. 새로 허가된 인공 판막이어서 애보트사에서도 시술 경험이 많고 다양한 대상자를 확보할 수 있는 최상위권 대형 센터(Big Center)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주로 쓰이던 인공 판막은 삽입된 카테터를 통해 의료진이 직접 인공 판막을 설치하는 방식의 풍선 확장형(Balloon-expandable)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차세대 인공 판막은 자가 확장형(Self-expandable) 방식을 택하고 있다. 병변 부위를 심혈관조영술로 관찰하며 정확한 위치에 전달시스템을 통해 인공 판막을 투입하면 스스로 판막이 팽창해 환자 내부 신체 구조에 딱 맞게 자동으로 고정되는 방식이다.

차세대 인공 판막은 기존 풍선 확장형 판막보다 설치가 쉽고 안정적이며 유연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내부 구조가 복잡하거나 말초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상 연구 결과, 삽입된 인공 판막이 정확히 자리잡지 못해 발생하는 판막 주위 혈류 누출(Paravalvular Leak·PVL) 발생률도 크게 줄어들었다(시술 후 30일 기준 0%, 1년 경과 후 1.0%).

시술을 주도한 장기육 교수는 “TAVI 시술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인공 판막 재료비인데, 차세대 인공 판막임인데도 건강보험 적용 시 기존 다른 회사 인공 판막보다 가격이 10% 정도 싸 경제적 부담으로 TAVI 시술을 망설이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기육 교수는 TAVI 시술이 국내에 막 소개되기 시작했던 2012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인공 판막 치료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병원에 TAVI 시술 술기(術技)를 전수하는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두 번째로 많은 TAVI 시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2월 누적 1,000례를 기록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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