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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아랍국가와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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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아랍국가와는 처음

입력
2024.05.29 15:00
수정
2024.05.29 16:50
6면
0 0

한-UAE 정상회담서 300억 달러 투자 약속 재확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등 국빈 예우

한국을 국빈 방문한 UAE 무함마드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국을 국빈 방문한 UAE 무함마드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부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공식 체결했다. 관세 인하를 통해 시장 접근 확대를 꾀할 수 있는 CEPA 체결로 중동 진출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다.

이로써 UAE는 아랍국가 중 처음으로 CEPA를 체결한 국가이자, 한국과 CEPA를 체결한 24번째 국가가 됐다. CEPA가 발효되면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5%,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했을 때 맺은 '300억 달러 투자 약속'에 대해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을 주제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돼 우리 기업들이 최소 6척, 15억 달러(약 2조463억 원)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원전 분야에 있어선 우리 기업이 참여한 바카라 원전의 후속 호기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현지 파병한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현재 양국이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를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현재 3%인 UAE산 원유의 수입관세를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인 나프타 수입관세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0.5%에서 0.25%로 감축한다. 정부는 이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UAE는 또 최초로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개방했다. 우리 업체들이 중동지역에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직접 현지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대통령을 영접했다. 국빈 자격인 만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환영식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에 나섰다.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100명, 아크부대원 500여 명, 어린이 환영단 130여 명이 참여해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장녀 마리앙 대통령실 국책사업담당 부의장이 동행한 것과 관련 "해외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UAE 측이 대한민국 방문에 부여하는 특별한 의미를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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