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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위기감? 대선 지지층 외연 확장 나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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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위기감? 대선 지지층 외연 확장 나선 트럼프

입력
2024.05.27 14:29
수정
2024.05.27 16: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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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자유당 전당대회서 “표 달라”
민주 텃밭 뉴욕 소수 인종 공략도
공화 내부서 “중도 헤일리 품어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 무대에 초청 연사로 올라 연설하고 있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당답게 무대 배경에 ‘통치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구호를 적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 무대에 초청 연사로 올라 연설하고 있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당답게 무대 배경에 ‘통치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구호를 적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층 외연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유인지, 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분석은 엇갈린다.

“이기고 싶으면 날 찍어”

26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대의원 919명 중 6명의 표를 얻는 데(득표율 0.65%) 그쳤다. 자유당은 개인의 자유를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우파 성향 소수 정당이다. “자유당 유권자들은 ‘딥 스테이트(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비밀 관료 집단)’론에는 트럼프와 공감하지만 고율 관세나 이민자 단속 같은 정책에는 반대한다”는 게 미국 뉴욕타임스 설명이다.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격 미달이었다. 앤절라 맥아들 자유당 의장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선 후보에서 제외하며 그가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선 불참이 득표 포기를 뜻하지는 않는다. 전날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는 처음 자유당 전당대회 무대에 연사로 올랐고, 이 자리에서 “나를 지명하거나 대선 때 내게 투표하라”고 요구했다. 다른 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노골적으로 구애한 것이다.

2016, 2020년 대선 때 자유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3%, 1%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금처럼 초접전 양상의 레이스가 이어질 경우 11월 대선 때 적은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격전지에서 자유당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짚었다.

‘대세 편승’ 효과 노리나

23일 미국 뉴욕 사우스브롱스에 차려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의 유세 무대에 흑인 래퍼 셰프 지(오른쪽)와 슬리피 할로우(가운데)가 함께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23일 미국 뉴욕 사우스브롱스에 차려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의 유세 무대에 흑인 래퍼 셰프 지(오른쪽)와 슬리피 할로우(가운데)가 함께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손짓이 향하는 곳이 우파 쪽만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인 뉴욕시 사우스브롱스에서 유세했다. 이 지역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인 소수 인종, 특히 라틴계와 흑인이 주민 10명 중 9명이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사퇴 뒤 2개월여 만에야 자기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에게 “그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중도우파 유권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극우 성향인 당내 트럼프 충성파 의원 사이에서도 선거에서 이기려면 온건 보수층을 붙들 수 있는 부통령 후보를 고르라는 권유가 나온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평가는 진영에 따라 다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특별 보좌관 출신 공화당 전략가 스콧 제닝스는 26일 CNN에 출연해 “지금껏 공화당 후보에게서 볼 수 없던 자신감 넘치는 태도”라며 “의도적으로 우세를 활용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은 23일 지역 매체 ‘스펙트럼뉴스’에 “(자신이 피고인인) 형사 재판 변호사비 부담으로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자기 재정 상황을 덮으려는 심산”이라고 폄하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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