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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이형! 경찰이 우스워?"… 누리꾼 "괘씸죄 추가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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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이형! 경찰이 우스워?"… 누리꾼 "괘씸죄 추가됐네"

입력
2024.05.27 12:30
수정
2024.05.27 14:22
0 0

경찰청 직원, 블라인드에 글 올려
"알코올 수치 안 나와도 혐의 밝혀"
"모든 수사관 매달릴 만큼 화났다"
누리꾼 "경찰 얕잡았다가 큰일 나"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의 음주운전 입증 여부를 두고 현직 경찰이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찰청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이 화제가 됐다. '호중이 형! 경찰 그렇게 XX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글쓴이 A씨는 김호중 사건에 대해 "상대 측에 합의금 건네고 음주는 음주대로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인데, 형 눈에 수사기관이 얼마나 XX으로 보였으면 구라(거짓말)에 구라를 쳤을까 싶어"라고 했다.

A씨는 음주 측정을 피하더라도 탐문 조사 등으로 음주운전 혐의를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음주 측정해서 수치가 안 나와도 형 술 X먹은 곳 폐쇄회로(CC)TV를 보면 되고, (만약) 영상이 없어도 동석한 사람들을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하면 10에 9.9는 알아서 다 불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 많이 써서 고용한 변호사가 옆에서 알려줬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고 당시 김씨의 음주량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이었다는 게 입증돼야 음주운전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 김씨는 사고 직후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다. 현재 김씨에게 적용한 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치상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도 김씨의 음주량 입증이 중요하다.

A씨는 김씨의 구속까지 이어진 빠른 수사가 이례적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형 사건처럼 복잡한 건 적용해야 할 법률도 많아서 일개 경찰서 수사팀이 법리 검토까지 마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1, 2일 만에 일사천리로 증거 확보하면서 구속영장 신청까지 했다는 건 모든 수사관이 매달려 역할을 분담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쉽게 말하면 그냥 XX 화났단 얘기"라고 부연했다.

최근 한 경찰청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음주 뺑소니를 낸 김호중(33)을 질책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 경찰청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음주 뺑소니를 낸 김호중(33)을 질책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씨 사건으로 경찰 내부도 들끓고 있다. A씨는 "살인·강간 등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수사하는 전국의 경찰관인데도 다른 수사관을 응원하는 글은 본 적이 없었는데 형 덕분에 처음 봤다"며 "우리 내부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응원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담당 수사관을 응원한다는 댓글은 100여 개가 달렸다"고 적었다. 또 "형 죄질이 하도 X같으니까 윗선에서 형 '(경찰 출석 후) 정문으로 나가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구속 축하한다"며 "일을 키운 건 소속사도 팬클럽도 아닌 김호중"이라고 일침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을 만만하게 봤다가 괜히 괘씸죄만 추가됐다" "경찰이 바보가 아닌데 잔머리 굴리다가 큰일 났다" "김호중 하나 때문에 엄청난 경찰력이 낭비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 4개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와 전모 본부장도 같은 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함께 구속됐다. 김호중은 검찰 송치 전까지는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구속된 채 수사를 받는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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