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 의회도서관에 보관된 첫 태극기 도안… 주미대사 “한국민도 봤으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 의회도서관에 보관된 첫 태극기 도안… 주미대사 “한국민도 봤으면”

입력
2024.05.23 16:25
수정
2024.05.23 17:44
0 0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42주년
기념 방문… 금속활자본도 소장

1882년 5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등장한 태극기 도안. 미국 대표였던 로버트 슈펠트 해군 제독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워싱턴= 특파원 공동 취재단

1882년 5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등장한 태극기 도안. 미국 대표였던 로버트 슈펠트 해군 제독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워싱턴= 특파원 공동 취재단

처음 그려진 태극기 도안이 보관된 곳은 어디일까. 미국 의회도서관이다. 이곳에는 과거 미국인이 수집해 기증한 한국 관련 문화유산이 적지 않다.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 의회도서관을 찾았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1882년 5월 22일) 142주년 기념 방문이었다.

조 대사는 한국계 앨리 김 사서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이 소장한 한국 관련 유산과 자료를 둘러봤다. 첫 태극기 도안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그중 하나였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현장은 태극기가 등장한 한국의 첫 외교 무대로 알려져 있다. 당시 미국 대표 로버트 슈펠트 해군 제독이 기증한 해당 도안은 그가 그때까지 공인된 국기가 없던 조선 측에 요구해 만들어진 태극기를 보고 그렸으리라는 게 학계 추측이다. 2017년 이 도안이 발견되는 바람에 1882년 9월 수신사(구한말 외교 사절)로 일본에 파견된 박영효가 선상에서 처음 태극기를 그렸다는 기존 학설이 뒤집혔다.

“박영효의 태극기가 아니라 조약 체결 때 사용된 태극기 도안이 최초의 태극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냐”라는 조 대사 질문에 김 사서는 “도안이 아주 작지만 외교 역사상 처음 쓰인 한국 태극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대답했다.

15세기 조선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금속활자본.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 공동 취재단

15세기 조선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금속활자본.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 공동 취재단

태극기 도안뿐만 아니다. 1927년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수집해 미국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게일 컬렉션’에는 15세기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금속활자본, 동국이상국집(1421년 인쇄본), 고려사 공민왕편(1451년 인쇄본) 등 가치 있는 한국 관련 사료가 포함돼 있었다.

특히 상자 안에 담겨 있다가 뒤늦게 발견된 60여 개의 금속활자본은 현재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직지심체요절(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과 서양 인쇄술의 아버지 구텐베르크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프로젝트가 도서관과 유네스코(세계 교육·과학·문화 보급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유엔 전문 기구) 간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김 사서는 전했다.

대감 모자를 쓴 한국인 두상으로 장식된 미국 의회도서관 건물 외벽. 워싱턴= 특파원 공동 취재단

대감 모자를 쓴 한국인 두상으로 장식된 미국 의회도서관 건물 외벽. 워싱턴= 특파원 공동 취재단

한국의 흔적은 도서관 건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외벽을 장식한 33개의 인종별 두상군에는 조선시대 대감 모자를 쓴 한국인 두상도 섞여 있다. 조 대사는 “슈펠트의 태극기 도안이나 금속활자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우리 국민이나 미국 시민이 얼마나 많겠느냐”며 “서울에서 전시회를 하면 수백만 명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