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투명 지퍼백에 담긴 검은가루… 약 65g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승객의 가방에서 신경작용제로 추정되는 가루가 나와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20대 승객 A씨가 "가방에서 커피 가루 같은 것이 발견됐는데, 내 것이 아니다"라고 112에 신고했다. 덮개가 없는 에코백 형태의 A씨 가방에서 나온 가루는 검은색으로, 반투명 지퍼백에 담겨 있었다. 소방 119화학대응센터 등이 분석한 결과 이 가루는 65g 정도였다.
공항 안팎에선 해당 가루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김정남이 살해됐을 때 쓰인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계열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으나 경찰은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료 분석에서 신경에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라고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신경작용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 당국, 국정원은 해당 가루의 정밀 분석을 어느 기관에서 맡을지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출국을 못한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발견 경위 등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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