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맞은 프랑스 해외 투자 유치 행사
'영업 사원' 마크롱 "최고 투자액 달성"
올해로 개최 7년 차를 맞는 프랑스 정부의 해외 투자 유치 행사 '프랑스를 선택하세요 정상회담'(Choose France Summit)에서 150억 유로(약 22조1,517억 원)의 투자 약속이 이뤄졌다. 역대 최대 규모다. 재정 적자, 경기 침체 등으로 고심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래간만에 만난 호재에 '만면 미소'를 보였다.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대통령실(엘리제궁) 발표 및 프랑스 언론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는 프랑스 투자를 결정했거나 고려 중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약 180명이 참석했다. 2018년 첫 행사 시작 뒤 매년 영업 사원을 자처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오늘 우리는 150억 유로의 투자를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알렸다. 130억 유로(약 19조1,981억 원)의 투자 약속을 받았던 지난해 기록을 가뿐히 넘긴 것이다.
전체 투자는 56개 프로젝트로 이뤄졌다. 가장 많은 투자를 약속한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40억 유로(약 5조9,071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프랑스의 저탄소 에너지 정책 등이 투자 결정에 고려됐다면서 "MS 역사상 프랑스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및 물류 인프라 등에 12억 유로(약 1조7,722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약, 식품 등 분야에서도 투자 약속이 이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투자 유치로 약 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첫 번째 임기 시작 후 '유럽의 비즈니스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하에 친(親)기업 정책을 펴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정부는 그간 법인세 등 각종 세금 공제, AI 등 핵심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행정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조치를 이어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 EY는 '유럽에서 외국인 투자에 가장 친화적인 국가'로 프랑스를 5년 연속 선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해외 투자 유치로 국내 부정적 여론을 일부나마 달랠 수 있게 됐다고 외신은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달했던 상황과 맞물려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내부에서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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