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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게 말라 죽는다" 과일값 더 오를까?… 농가 울리는 '과수화상병'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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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게 말라 죽는다" 과일값 더 오를까?… 농가 울리는 '과수화상병' 발병

입력
2024.05.14 15:00
수정
2024.05.14 15:22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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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천안 과수원 첫 발생
최대 피해 2020년과 유사

과수화상병에 걸린 과일나무. 가지와 잎이 불에 덴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말라 죽는다. 충북도 제공

과수화상병에 걸린 과일나무. 가지와 잎이 불에 덴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말라 죽는다. 충북도 제공

충청 지역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과일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달부터 7월까지 사과 출하량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상황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하면 과일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촌진흥청은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0.5㏊)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고 14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감염된 나무의 잎과 꽃, 가지, 과일 등이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질병이다.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심한 경우 과수원 문을 닫아야 한다.

현재 해당 과수원은 외부인 출입이 차단된 상태다. 추가 확산을 막고자 발생 당일부터 과수화상병 발생지 주변 2㎞ 이내 모든 과수원을 대상으로 예방관찰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과수화상병 발생 원인과 확산 경로, 추후 발생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도 하고 있다.

매년 발병해 온 과수화상병에 대한 우려가 올해 들어 커진 이유는 이상 기상으로 병원균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 탓이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평균기온(6.2도)은 평년보다 2도 높고, 총강수량(279.2㎜)은 91.5㎜ 많다”며 “과수화상병이 가장 많이 발병한 때와 기상 조건이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2020년 피해가 가장 컸다. 그해 744개 농가의 과수원(394.4㏊)에서 발병하면서 손실보상금만 728억 원 안팎이 들었다. 그 여파로 사과 출하량도 줄었고, 2020년 1월 약 1만9,000원이던 상급 후지사과 10개 가격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10월 3만 원에 육박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5월호 과일’ 보고서에서 이달부터 7월까지 사과 출하량이 1년 전보다 29.1% 줄어들 것으로 봤다. 현재까지 사과‧배 생육 상황은 양호하지만 과수화상병이 확산할 경우 과일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달 신선과일 소비자물가 상승률(38.7%)은 3월(40.9%)에 이어 40% 안팎 오름세를 유지했고, 그중 사과(80.8%)와 배(102.9%) 값이 크게 뛰었다.

권 국장은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7월까지 예찰을 강화하는 등 과수화상병이 과일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네 단계로 이뤄진 과수화상병 위기 경보를 가장 낮은 관심(평시)에서 주의(기존 발생지역에서 발생)로 상향 조정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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