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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만들어 내라"…김정은, 240㎜ 방사포 차 공장 직접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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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만들어 내라"…김정은, 240㎜ 방사포 차 공장 직접 시찰

입력
2024.05.13 15:30
수정
2024.05.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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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방사포탄 시험발사 다음 날 군수공장 시찰
러시아·중동 무기 수요 대비 차원 '현지지도 홍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 12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240㎜ 방사포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 12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240㎜ 방사포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차량 생산시설을 방문, 직접 시운전까지 나섰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주장하는 '갱신형 240㎜ 조종방사포탄'의 시험사격을 현장 지도한 직후 연이어 공장을 방문했다. 무기체계의 성능과 대량생산 역량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것으로 러시아와 이란 등 무기가 필요한 국가들에 보내는 러브콜이란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1, 12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시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과거 군수공장 현지지도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은 북한의 군수품 생산 공정의 발전상을 수차례 강조했다. '세계적인 첨단 기술력' '눈에 띄는 발전' '전 공정에서 정밀도와 동작믿음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첨단설비의 효율적 배치' 등을 연이어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 12일 중요 군수 공장 현지지도에 나서 저격용 총을 시험사격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 12일 중요 군수 공장 현지지도에 나서 저격용 총을 시험사격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동시에 김 위원장은 "엄격한 품질관리 규정을 통해 질이 철저히 담보되도록 경제조직사업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재와 협동품보장' '중요 군수품의 계열생산' 등 품질관리 분야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러시아가 전장에 투입한 북한산 포탄 상당수가 불발되는 등 품질이 떨어진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의식한 듯 북한 무기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쇼케이스'를 연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틀간 점검한 곳은 주요 저격무기와 방사포 차량 생산 공장이다. 특히 올해 새로 조직된 북한 포병부대에 배치될 갱신형 240㎜ 방사포 차량의 경우, 직접 올해 생산계획과 실적을 챙기고 시운전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방사포 차의 자동화 체계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돼 240㎜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효과성을 최대로 보장하는 원칙에서 포차를 질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효율성과 믿음성이 높은 우리식의 방사포 차들을 꽝꽝 만들어 내기 위해선 생산공정의 현대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 위원장은 또한 군수공장 시찰 전날 신형 방사포탄 시험사격 현지지도에 나서, 방사포탄의 유도기능을 강화해 명중률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선봉에 서서 신형 무기를 뽐내고, 양산 체제까지 갖췄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240㎜ 방사포의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의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와 중동에서 발생하는 무기 수요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며 "푸틴 방북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방식으로 북한 무기에 대한 신뢰성 제고 홍보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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