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심부전', 발병 후 5년 내 60~70% 목숨 잃어…유방암·대장암보다 생존율 낮아

입력
2024.05.12 07:30
수정
2024.05.12 11:28
19면
0 0

[건강이 최고] 유산소운동하면 발병 위험 줄여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심부전 환자는 실제로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대한심부전학회)되는데,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 발현을 늦춰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심부전 환자는 실제로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대한심부전학회)되는데,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 발현을 늦춰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몸이 피로하고, 무기력하고, 호흡 곤란이 생기고, 몸이 붓는 부종이 생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목숨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심부전(心不全·heart failure) 증상일 수 있다.

심부전은 나이가 들거나 다른 이유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져 산소·영양분이 온몸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서 발생한다. 심부전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이내 18.2%가 목숨을 잃고, 말기라면 50% 이상 사망한다. 유방암이나 대장암보다 생존율이 낮다.

◇심부전, 2년 이내 20%· 5년 이내 60~70% 사망

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힘들게 움직일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눕거나 잠잘 때도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발목과 종아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腹水)가 찬다. 일부는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심장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신체 기관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천명(喘鳴·쌕쌕거리는 호흡), 부종,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不整脈·arrhythmia)이 생기기도 하고, 노인은 경미한 인지장애가 악화하기도 한다. 중증이라면 근육이 소실돼 기력이 달리고 움직이기 힘들어하며 입맛이 없어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특히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갑자기 발생하거나 급격히 악화되는 급성 심부전의 경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심부전은 발병 후 2년 이내 20%, 5년 이내 60~7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기에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심부전(질병 코드 I50) 진료 환자가 25.6% 증가했다. 환자가 2018년 13만2,362명에서 2019년 14만2,079명, 2020년 14만6,235명, 2021년 15만7,258명, 2022년 16만6,206명으로 5년간 3만3,800여 명이 늘었다.

조상호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복합적 임상증후군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며 “급속한 고령화로 심부전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심부전 발병 요인으로는 고혈압·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원인이 절반 이상이고 심장판막 질환, 부정맥, 심근증도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생활 습관에 의한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에 의한 심부전도 크게 늘었다.

비만·이상지질혈증·고혈당은 만성 염증 상태를 일으키고 심근과 혈관을 손상시켜 심부전을 유발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증가하는데, 60~70대의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을 진단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전에 심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더라도 중증 폐, 콩팥, 간, 인지장애, 자가면역질환, 암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전신 상태가 쇠약한 고령인에게서 갑자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항암제, 알코올, 식욕억제제 등의 심독성 약물에 민감한 사람이 이들 약물에 노출되면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유산소운동하면 발병 위험 줄여

심부전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구조적인 심장 질환을 동반하지 않으면 약물로 우선 치료한다.

최근 생존율을 높이는 다양한 약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약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시술적 치료인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cardiac resynchronization therapy)를 고려할 수 있다. 돌연사 예방을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ICD·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 시술을 하기도 한다. 약물과 시술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말기 심부전 환자는 좌심실 보조 장치(LVAD·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나 심장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정혜문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심부전 증상 발현 위험을 낮춰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저염식, 혈압 조절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운동은 심부전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유산소운동을 추천하며 1주일에 3~5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힘이 들면 5~10분씩 나눠서 시행해도 된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소금을 하루 7~8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데, 국물을 삼가고 빵ㆍ국수에 상당한 양의 소금이 포함돼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는 필수적이다.

심부전 환자에게서 흔히 동반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心房細動), 만성콩팥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빈혈,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등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정혜문 교수는 “심부전 진단을 받으면 매일 숨찬 정도, 손발 부종, 체중 증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숨 쉬기 어렵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