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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8% 뚝...엔씨소프트, 결국 ①권고 사직 ②부동산 매각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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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8% 뚝...엔씨소프트, 결국 ①권고 사직 ②부동산 매각 꺼냈다

입력
2024.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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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1분기 절망적인 실적 기록
매출 비중 60%인 모바일 게임 부진 탓
자사주 매입 이어 구조조정·부동산 매각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지난 3월 20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지난 3월 20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권고 사직과 부동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실적 부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확보될 자금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 온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과 콘솔 부문 강화를 보완할 수 있게끔 인수합병(M&A)에 사용하겠다고도 했다.

10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1~3월)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3,9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매출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고전했던 탓이 크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의 올해 1분기 매출(2,494억 원)은 지난해 1분기(3,307억 원)보다 약 24% 넘게 쪼그라들었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68% 떨어진 257억 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직원 줄이고 부동산 판다... 경영 효율화 통할까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난투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난투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엔씨소프트 제공


다소 우울한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아 든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2024년 1분기 실적설명회 콘퍼런스 콜에서 크게 ①매출 ②비용 ③자원 분배 ④주가 관리까지 네 줄기로 나뉜 대책을 내놨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안에 배틀크러쉬 등 신작 게임 3종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솔 게임도 개발 중이라고 박 대표는 밝혔다. 이어 그는 2019년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에 해외의 대형(트리플 A급) 게임을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했다.

허리띠도 졸라맨다. 박 공동대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5월 중 권고 사직을 단행하겠다"면서 " 여러 기능을 분사(기업 분할)하고 자연 퇴사자를 더하면 올해 말까지 본사 인원은 4,000명대 중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엔씨 직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23명이다.

여기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를 올해 중 매각해 경기 분당 판교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미 비용 집행이 끝난 신사옥 토지 매입가는 4,300억 원이고 이외 약 5,800억 원을 공사비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주가 과대 하락... 자사주 10%, M&A 없을 땐 소각도 고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현재 주가에 대해서 박 공동대표는 "청산 가치에 근접할 정도로 과대하게 하락했다"고 진단한 뒤 "어제 공시한 대로 약 1,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10일부터 올해 8월 9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53만3,417주(약 981억 원)를 팔겠다고 9일 공시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와 같이 취득한 자사주는 추정컨대 자사주 비율이 약 10% 될 것"이라면서 "이를 향후 M&A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도 자사주 비율은 10%를 유지하겠다면서 "만일 일정 기간 내 M&A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소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M&A 대상에 관해 박 공동대표는 "저희가 못 했던 웨스턴(북미·유럽) 시장, 콘솔 시장 등을 포괄할 수 있고 보완할 수 있는 회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1, 2개 회사에 대해서는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저조했던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날 대비 10.57% 오른 20만 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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