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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디올백' 전달 목사 고발한 시민단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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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디올백' 전달 목사 고발한 시민단체 조사

입력
2024.05.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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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수사팀 꾸린 뒤 첫 관련자 조사
김 여사 고발인도 20일에 소환 예정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021년 12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021년 12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가방 전달자인 최재영 목사를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로 전담수사팀을 꾸린 검찰이 사건 관계자를 조사한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9일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과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김 여사에게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전달한 최 목사를 주거침입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 여사가 2022년 1월 유튜버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서울의소리 측이 보복하기 위해 명품 가방 전달 영상을 촬영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 여사는 2022년 9월 300만 원 상당의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전달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김 여사 수사 전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 청탁금지법 고발 사건의 신속 수사를 지시했고, 형사1부에 특수부 검사 3명이 충원됐다. 수사팀은 서울의소리 측에 가방 전달 영상의 원본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청탁금지법 적용 여부 등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이어 13일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주거침입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20일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더라도, 백 대표 소환이 끝난 뒤일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김 여사 특검에 대해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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