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뉴진스님 열풍에 담긴 뜻, 불교가 잘 응답할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뉴진스님 열풍에 담긴 뜻, 불교가 잘 응답할게요"

입력
2024.05.09 15:27
수정
2024.05.09 17:20
23면
0 0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뉴진스님 등에 대한 최근 환호에
"젊은이들에게 좀 더 다가서기 위해
선 명상, 출가 프로그램 선보이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기자간담회에서 불교의 참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기자간담회에서 불교의 참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청년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DC) 기준으로 가장 스트레스가 많다 합니다. 그분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고 마음의 힘을 기르는 데 전통이 오래된 불교가 참 좋은데 그걸 잘 모르시더라고요.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더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 조계종의 화제는 당연히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인 뉴진스님은 지난해 연등회 때 홀연히 등장해 지난달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까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진우 스님은 감사의 뜻으로 뉴진스님에게 염주와 헤드셋을 선물하기도 했다.

"뉴진스님이 불러온 젊은 층의 열광, 응답하겠다"

지난달 30일 만난 진우 스님(왼쪽)과 뉴진스님. 조계종 제공

지난달 30일 만난 진우 스님(왼쪽)과 뉴진스님. 조계종 제공

진우 스님은 "우리 전통 불교가 참 좋은데 그들이 스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엄격, 경건하다"며 "그런 고정관념을 내려놓게 만들어뒀다는 점에서,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뉴진스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 "젊은 층의 열광에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도 했다. 뉴진스님은 15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마련된 12일 연등회 행사 때도 등장한다. 이번 연등회에는 대학생 2,000여 명, 군종병 100명 등 젊은 층이 대폭 보강됐다.

뉴진스님 돌풍이라지만 거기에만 매달릴 순 없다. 진우 스님은 한국 전통 간화선에 기반을 둔 '선 명상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박람회와 연등회를 통해 젊은 불교란 무엇인가 겪어본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다양한 선 명상, 출가 프로그램 선보이겠다"

진우 스님은 "어떻게 보면 선 명상은 우리가 본류라고 자부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우리가 방기하고 있는 사이에 서양 사람들이 더 심취한 면이 있다"며 "현대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또 개인 맞춤형으로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는 선 명상 프로그램 개발 작업을 어서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교인은 물론 출가자까지 감소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은퇴 출가 제도에 이어 여러 형태의 단기 출가 제도를 만들어서 출가를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첫 일성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간화선을 통해 깨침을 얻은 사람에겐 시비와 고락이 사라진, 완전히 편안한 세상이 열리게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나 홀로 존귀하다는 말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을 곱씹어 저마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길 기원드립니다."


조태성 선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