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2대 첫 원내대표 선거 정견발표회
송석준·이종배·추경호 3파전... '변혁' 강조
'당정관계' 해결책은 원론적 수준... 혹평도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후보 3명의 소신을 들었다. 총선 참패 후 당내 첫 선거인 만큼 앞다퉈 변화와 혁신을 외쳤다. 하지만 민심을 잃은 주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관계'를 어떻게 바꿀지는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맹탕 쇄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거대 야당에 맞선 여당 새 원내지도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송석준·이종배·추경호 3파전... 키워드는 '쇄신'
이종배(4선·충북 충주)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서 각자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여당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야당인 양 싸우는 데 앞장선 게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며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변화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국민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지만 108석은 지켜주며 마지막 믿음은 거두지 않았다"면서 "유능한 민생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분골쇄신, 환골탈태의 자세로 변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 후보 모두 변화의 지향점으로 '민생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 정당'을 제안했다.
다만 각자 내세운 강점은 달랐다. 추 후보는 다수 상임위 간사 및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에 기반을 둔 뛰어난 협상 능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계파색 옅은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서의 중도확장성과 함께 21대 국회 여당 초대 정책위의장 경험을 앞세웠다. 송 후보는 여당이 특히 취약한 수도권 민심에 밝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50여 명의 당선자가 참석한 청중석엔 초선의원이 많았다. 박충권 유용원 김건 등 일부 비례대표 초선들은 수첩에 메모하며 정견을 귀담아들었다.
'당정관계' 현안에 대한 생각은?
쇄신이 핵심인 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에 대한 입장은 두루뭉술했다. 후보들은 "건강한 당정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약속에 그쳤다. 한 당선자는 "비슷한 얘기만 하고 별 내용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야권과 어떻게 협상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송 후보는 '구심력'을 강조했다. 그는 "숫자가 적을수록 잘만 뭉치면 오히려 다수를 이길 수 있는 힘이 나온다"며 "당이 하나로 결집할 수 있도록 당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민심을 여과 없이 잘 헤아리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다양한 여야 협상 경험을 강조했다. 특히 2021년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한 경력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초선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단시간 내 전문성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원하는 상임위 배정을 챙겨 소수정예 무적 부대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퇴임 윤재옥 "22대, 협상력 제로 가까운 상황"
윤재옥 원내대표는 임기를 하루 남겨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쟁의 시간이 협치의 시간을 압도했다"며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면 고개 한번 제대로 못 들고 사정하고, (국회) 의장한테도 늘 사정하는 상황이 고통스러웠다"고 지난 1년여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22대 국회에 대해 "야당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협상력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민심을 바탕으로 협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6말 7초(6월 말, 7월 초)로 총의가 모아졌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황 위원장이 이 상황에 맞게 전당대회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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