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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문제, 금융 파급 우려... ‘금융기관 간 거래’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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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문제, 금융 파급 우려... ‘금융기관 간 거래’ 주시해야”

입력
2024.05.06 08:45
수정
2024.05.06 15:07
14면
0 0

블룸버그 연구기관 “시스템 위기 위험 작아”
“PF 위험 고조 땐 더 큰 압력 직면할 수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을 불러온 태영건설의 서울 영등포구 본사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을 불러온 태영건설의 서울 영등포구 본사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금융기관·증권사 일부가 부동산 대출 부실 등 여파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외국 경제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증가 추세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권고도 함께 제시됐다.

6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레나 쿽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부동산 분야 스트레스가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것인가’ 제하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은행·보험사의 경우 부동산 부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손실 흡수 능력도 갖추고 있으므로 비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문제가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지만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쿽 애널리스트는 “금융 불안정 시 시스템적 위험을 피하려면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3,554조 원 규모였는데, 이 중 은행과 비은행 간 상호거래는 1,236조 원(34.8%)이었고, 비은행권 내 상호거래는 2,145조 원(60.3%)에 달했다. 보고서는 한국 부동산 분야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전염 위험이 크진 않다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고조돼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면 더 큰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충격이 온다 해도 한국 금융기관들은 회복 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쿽 애널리스트는 짚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유동성 대응 능력이 감독 기준을 살짝 웃도는 만큼, 부동산 경기 둔화와 높은 단기 금리 등을 감안할 때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도 봤다. 지난해 3분기 말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 비율은 104.3%로, 감독 기준인 100%보다 불과 4.3%포인트만 높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달 “한국이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분야의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티로웨프라이스와 노무라증권 등 일부 금융기관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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