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거부권 행사' 시사에 경고
"극단적 표현·즉각 대응은 수준 이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을 두고 "전 국민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2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거부권 행사에 대해 "오만한 권력이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야당 단독으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강행 처리는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나쁜 정치"라며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대통령실 반응을 두고는 "내용이 수준 이하라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법안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대략 60% 초·중반대가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도 '죽음을 이용한 나쁜 법안'이라는 매우 극단적인 표현을 쓴 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조금은 신중하고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즉각 입장을 내는 것 자체가 여전히 대통령실의 태도가 오만과 독선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실제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재의결 절차를 통해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비롯해서 야당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저항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재의결 절차가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도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적극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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