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약시는 6~7세 이전, 사시는 시 기능 완성 전에 치료해야

입력
2024.05.04 09:20
0 0

[건강이 최고] 어린이 근시 급증… 소아기에 관리해야 효과적

김안과병원 제공

김안과병원 제공


가정의 달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자녀에게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기는 기본적인 시 기능이 완성되고 성인까지 이어지는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는 시기로 약시·사시·근시 등 주요 눈 질환을 점검하고 시력과 기타 시 기능 발달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시력이란 근시·원시·난시 등 굴절 이상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때 나오는 최대 교정 시력을 뜻한다.

소아기에만 발생하는 눈 질환인 약시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눈이나 양눈 교정 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다. 시력 발달이 대부분 완성되는 7~8세 이전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근시·원시·난시 같은 굴절 이상이나 사시(斜視)·안검하수(眼瞼下垂) 등으로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약시가 발생한다. 약시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성인이 돼 시력교정술을 시행해도 시력이 나아질 없기 때문이다.

약시는 조기 발견해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어린 소아기 이후에도 치료할 수 있지만 보통 6~7세를 기준으로 치료 반응이 떨어지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으로 시력 장애가 남는다.

어린 자녀는 증상이 있어도 표현을 못하거나 시력이 좋은 다른 눈으로 보고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기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해야 한다.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고 각각 다른 곳을 보는 질환으로, 사시가 나타난 눈이 바로 보고 있는 눈보다 밖으로 나가면 외사시(外斜視), 안으로 돌아가면 내사시(內斜視), 위로 올라가면 상사시(上斜視)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사시 환자 중 9세 이하 환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어릴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어린이 사시는 원인을 알 수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선천 백내장, 망막이나 시신경 이상 등으로 한눈 시력이 좋지 않을 때도 사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안과전문의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아기에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길 수 있는 대표적 사시로 간헐 외사시, 영아 내사시, 조절 내사시 등이 있다.

가성 내사시는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를 뜻하는 용어로 사시가 아니다. 시 기능이 완성되기 전 소아기에 발생한 사시는 어린 나이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 기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 이내 발생하는 영아 내사시는 3세 이전에 수술해도 두 눈으로 보는 기능이 완전하기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아기에 사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양안 시 기능이 손상되면 나이가 들어 사시를 치료해도 양안 시 기능 회복이 어려워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소아 연령대에서 근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에 따르면 대략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6~10세에 근시 환자는 26만 명에 이른다.

근시는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안구 길이가 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나안(裸眼)으로 근거리보다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근시 치료는 근시가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려는 것이므로, 대체로 진행이 빠른 6~11세 전후에 효과가 있고, 근시가 이미 많이 진행한 상태에서 근시를 줄이지는 못한다.

이를 방치하면 근시가 계속 진행할 수 있고, 황반변성(黃斑變成)·녹내장·망막박리 등 실명을 일으키는 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평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느끼더라도 표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어린 자녀들이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찡그리거나, 가까이 보려고 몸을 앞으로 내미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이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백승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시 기능은 7~8세에 거의 완성되므로 어릴 때 시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 치료받아도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백 전문의는 “어린이 눈 질환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시력 발달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초등학생 때까지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눈 검진을 받는 게 좋고,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