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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압색에 "언론장악” 긴급성명…유시춘 "법카 2,000원 초과 문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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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압색에 "언론장악” 긴급성명…유시춘 "법카 2,000원 초과 문제 삼아"

입력
2024.05.02 16:52
수정
2024.05.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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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KBS·MBC 이사 14명 성명 발표
"EBS 압수수색은 집요한 언론장악"
유시춘 "권익위, 소명 기회도 안 줘"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 3월 26일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EBS 이사장 해임 관련 청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 3월 26일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EBS 이사장 해임 관련 청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사 이사진들이 검찰의 EBS 이사장실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긴급 공동성명서를 냈다. EBS·KBS·MBC의 야권 성향 이사 14명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 유시춘 이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이들은 “검찰이 압수한 것은 이사장의 일정표와 자체감사자료, 법인카드 영수증으로 굳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입수 가능한 자료들이었다”며 “검찰이 유 이사장의 자택과 휴대전화까지 압수수색하려고 시도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것만 봐도 검찰의 폭거가 잘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언론 장악 생각 없다" 다음 날 압수수색

경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지난달 30일 EBS 이사장실을 압수수색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유 이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과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권익위 발표 후 방송통신위원회도 같은 달 유 이사장 해임 절차에 나섰다. 이 같은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 이사들은 “이 문제 하나로 권익위, 방통위, 검찰 등 국가기관이 모두 달려드는 모습은 정권의 방송장악 공작이 얼마나 집요하고 끔찍한지 짐작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사들은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사 해임 시도, YTN 민영화, TBS 해체 등 정부의 언론 장악이 MBC와 EBS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언론 장악 생각 전혀 없다’고 밝힌 바로 다음 날 아침 압수수색을 벌인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는 공영방송 탄압과 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남영진(왼쪽부터) KBS 이사장,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유시춘 EBS 이사장 등 공영방송 이사들이 지난해 8월 14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남 이사장 해임 제청과 EBS 정미정 이사 해임, 권 이사장 해임을 위한 청문회 강행 등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남영진(왼쪽부터) KBS 이사장,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유시춘 EBS 이사장 등 공영방송 이사들이 지난해 8월 14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남 이사장 해임 제청과 EBS 정미정 이사 해임, 권 이사장 해임을 위한 청문회 강행 등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유시춘 “법인카드 2,000원 초과 문제 삼아”

유 이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 “코로나19 기간 EBS 온라인 클래스가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고자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두루 만났다“며 “그걸 '교육비'라고 썼는데 (정부는) 5명이 15만2,000원을 썼으니 (법인카드 한도) 2,000원을 초과했다고 문제 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익위가 자신의 소명도 듣지 않은 채 청탁금지법 위반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2018년 9월 EBS 이사장에 취임한 후 연임에 성공했으며 올해 9월 임기가 끝난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다.

전국언론노조도 1일 성명서를 내고 “그간 윤석열 정권은 파행적인 방통위 운영,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한 ‘입틀막’ 심의, 용산 낙하산 인사의 공영방송 사장 선임, YTN 사영화 등 유례없는 폭력적 방식으로 언론을 장악·탄압해 왔다”며 “검찰의 강제수사 저의는 KBS MBC에 이어 EBS마저도 검찰 수사를 빌미로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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