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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 인권보고서에 "자주권 불법 간섭"… 탈북민 증언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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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 인권보고서에 "자주권 불법 간섭"… 탈북민 증언 들어보니

입력
2024.04.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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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소동, 주된 침략 수단… 단호한 선택 고려할 것"
KBS '남북의 창' 작년 동해 목선 귀순 탈북자 증언 공개
"코로나 때 건설 동원된 군인, 과로 탓 졸다 추락사 많아"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2돌을 맞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축하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에 만반으로 준비된 군사인재, 당군의 믿음직한 군사지휘관을 더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2돌을 맞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축하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에 만반으로 준비된 군사인재, 당군의 믿음직한 군사지휘관을 더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27일 최근 미국에서 발간한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대해 "자주권과 내정에 대한 불법 모두한 간섭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의 인권보고서는)진정한 인권 보장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으며, 내정 간섭과 제도 전복 책동을 합리화하는데 필요한 기초 자료 작성에 불과하다"며 "단호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년 국가별 인권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해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 고문, 즉결 처형 등 비인도적 행위가 지속하고 있으며, 개선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미국이 자신만의 잣대로 다른 나라의 인권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해외 군사 지원으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대량 살육 만향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줄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이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불순한 정치적 음모이자 위험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미국이 군사적 위협과 함께 인권 소동을 주된 침략 수단으로 삼고 반공화국적대행위에 광분하는 이상 우리도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전방위적으로 수호하기 위한 단호하고 결정적인 선택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동해 목선 귀순 탈북자 증언… "김정은, 주민들 머리 못 쳐들게 하라"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리 최근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보여주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KBS '남북의 창'은 1,000회 특집으로 지난해 10월 목선을 타고 귀순한 탈북민들의 증언을 공개했는데,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기간 중 겪었던 처참했던 현실을 전했다.

김현옥씨는 2022년 북한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를 떠올리며 "해열제가 없어서 국가가 버드나무 잎에 황경피 나무를 섞어 먹으면 열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그걸 아무리 먹어도 앓을 만큼 다 앓았다"며 민간요법에 의존한 국가 의료시스템을 지적했다. 김지선씨는 "이것도 하지 말라 저것도 하지 말라. 조금만 걸리면 단련대(교도소)에 갔다"고 했고, 최은지씨는 "김정은 원수님의 방침인데, (주민을) 그렇게 개 취급을 하고 머리도 못 쳐들게 하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순간 더는 여기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선씨는 또 "코로나 시기에 군인들이 연포 온실농장 건설에 동원됐는데, 하루 2시간 밖에 못 잔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브로크(시멘트 벽돌)을 지고 올라가다 꼭대기에서 졸아 발을 헛디뎌 떨어져 죽는 군인들이 많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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