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파리행 가능성 높이고
지면 바로 짐싸야... 파리행 좌절
결전의 밤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밤 사이 2024 파리 올림픽에 한 발 가까워 질 수도, 반대로 영영 멀어질 수도 있다. 양팀 모두 짐을 싸지 않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일본은 25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이어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에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파리행 막차를 탈 수 있다. 즉 최소 준결승에는 올라야 파리행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데,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8강에서 떨어지면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
일본 vs 카타르... 편파판정 주의보
카타르와 경기를 앞둔 일본의 가장 큰 걸림돌은 편파판정이다. 카타르는 앞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요르단을 상대하면서 잇따라 편파판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축구 경기가 아니라 코미디 쇼"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제각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호치는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카타르의 홈 이점"이라 했고, 풋볼채널은 "카타르와 8강에서 만나 파리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봤다.
만에 하나 일본이 카타르에 지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은 무산된다. 일본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에 이어 연속 출전 기록 2위에 올라 있다. 오이와 고 일본 감독은 "카타르와 8강전은 힘들 거라 예상된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카타르를 꺾고 승리를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vs 인니... 한국인 감독 자존심 대결
8강서 신태용호와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한국도 부담이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 자체만으로는 객관적 전력상 우리보다 한참 뒤지지만, '신태용'이라는 존재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아서다. 신 감독은 한국에서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에 이어 A대표팀까지 모두 이끌어 본 탓에 한국 축구를 뼛 속까지 꿰고 있는 데다 전술적 능력도 뛰어나다. 팔색조 전술을 자유자재로 펼쳐 '여우'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황선홍호는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가 소속팀 사정상 합류하지 못한 반면, 신태용호는 라파엘 스트라윅(덴하흐), 이바르 제너(위트레흐트), 네어선 조아온(헤이렌베인), 저스틴 허브너(세레소 오사카) 등 혼혈 4인방으로 전력을 강화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황선홍 감독은 "인도네시아 강점 중 하나는 신태용 감독"이라고 경계하면서도 "그들의 장점을 생각하기보다 잘 준비해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신 감독도 "우린 이미 역사를 썼다"고 자부하면서도 "한국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해 8강까지 오르며 매 단계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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