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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원하는 대로 하니 낙원 같아"...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프로그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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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원하는 대로 하니 낙원 같아"...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프로그램 공개

입력
2024.04.24 14:58
수정
2024.04.24 15: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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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닉 2024~2025 시즌 프로그램 발표

피아니스트 조성진. 크레디아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 크레디아 제공

"저는 내성적이라 생각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에요. 피아노를 칠 때는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어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4~2025년 상주음악가인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4일 베를린 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성진은 1년간 베를린 필과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을 협연하고, 베를린 필 단원들과 브람스, 리게티, 버르토크의 실내악곡을 연주한다. 라벨의 피아노 전곡 독주회도 열린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낙원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베를린 필하모닉 제공 ⓒStefan Höderath

피아니스트 조성진. 베를린 필하모닉 제공 ⓒStefan Höderath

오는 10월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에 대해 조성진은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냉소적인 면을 좋아한다"며 "친구들은 나에게 약간 비꼬는 성격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 라벨의 피아노 작품 전곡 연주에 대해선 "라벨의 음악은 피아노곡에서 관현악 소리가 날 정도로 풍부한 색채가 있다"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항상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역할을 "작곡가가 쓴 음악이나 감정, 또는 언어를 관객에게 좀 더 이해시키고 전달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피아니스트는 평생의 여정이기 때문에 이 직업에서 궁극적 성취란 없다"며 "베를린 필의 상주음악가가 된 것은 영광이지만 내 진짜 목표는 음악적 깊이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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