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즉석밥 2023년 매출 1600억 원
한식 레스토랑↑…쌀밥 경험 증가로 친숙해져
즉석밥 '햇반'이 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북미의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 현지인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미국 시장은 빵을 주식으로 할뿐더러 쌀밥을 즐기는 소비자도 찰기가 없이 날리는 장립종 쌀에 익숙해 공략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인기에는 현지 한식 레스토랑의 증가와 K푸드 열풍이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수출 초기엔 인기 없던 즉석밥, 어떻게 수출 효자가 됐나
2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23년 북미에 수출한 '햇반 백미'의 매출은 전년보다 20.6% 상승한 약 1,600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은 상온 가공밥으로 햇반 백미와 잡곡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상온 가공밥 수출액의 90%가 백미일 정도로 백미의 선호도가 높다.
1998년 미국에 진출한 햇반은 초기에만 해도 현지 소비자가 장립종 쌀에 익숙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한식 파이닝 등 K푸드를 앞세운 한식 레스토랑이 늘면서 한국식 쌀밥을 집에서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 레스토랑이 늘고 히스패닉과 아시안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현지인이 쌀밥을 더 많이 접하게 됐다"며 "쌀밥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많이 친숙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쌀밥을 집에서 즐기려고 해도 현지인이 집에서 직접 밥을 짓는 건 한계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2분 이내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한국식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을 강조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북미에서 웰니스 트렌드가 일면서 쌀밥이 상대적으로 건강한 탄수화물이라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글루텐이 함유된 빵류나 나트륨이 높은 볶음밥류를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어 햇반이 건강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가공밥 시장은 3년 동안 평균 13% 성장해 현재 약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이 자체 조사한 결과 북미 소비자들은 라이스볼을 만들면서 쌀밥을 섞어 먹거나 고기, 생선 등 단백질 음식을 섭취할 때 사이드 메뉴로 쌀밥을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볶음밥을 할 때나 스시, 롤, 부리토 등을 만들 때도 즉석밥을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햇반 백미 재구매 의사가 95%가 넘을 정도로 한국식 쌀밥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북미 전역에 인기가 확산되도록 차별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에 대해 쌀 품종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미밥 등 백미 외에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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