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새벽의 모든’이 개막작
10일까지 43개국 232편 상영
초보자는 거리감 덜할 다큐 관람을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1일 25번째 막을 올린다. 43개국 232편(장편 162편)의 영화가 같은 달 10일까지 상영된다. 82편이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일본 작가주의 새 별로 떠오른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 개막을 알린다. 캐나다 영화 ‘맷과 마라’가 폐막을 장식한다.
전주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국내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부산영화제와 부천영화제보다 작가주의 성향이 짙거나 독립영화 성격이 강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난해하다기보다 낯선 영화들이 많은 편이다. 영화제 초보자들을 위해 전주영화제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거리감이 덜한 영화를 찾아라
①영화 마니아를 자처한다면 일정표를 짜느라 애를 먹을 듯하다. ‘차이밍량-행자 연작’ 특별전이 특히 마니아들이 선호할 듯하다. 차이밍량 감독은 ‘애정만세’(1995)와 ‘흔들리는 구름’(2005) 등으로 유명한 대만 예술 영화의 대표주자다. 그는 2012년부터 실험적인 영상인 ‘행자’ 연작을 만들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0편이 선보인다. 차이밍량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배우 리강셍이 승복을 입고 세계 곳곳을 기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대당서역기’를 저술한 당나라 고승 현장에게서 모티프를 얻은 영상물들이다.
포르투갈 거장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아브라힘 계곡’(1993), 프랑스 명장 자크 리베트 감독의 ‘미치광이 같은 사랑’(1969) 등이 상영되는 ‘시네필 전주’ 역시 시네필들이 몰릴 부문이다.
②뭘 봐야 할지 고민하는 영화제 초보자들에게는 다큐멘터리 영화 선택을 권한다. ‘고독한 작가주의로의 동참’을 권하는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여자 축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세 편이 특히 눈길을 끈다. 브라질 최초 여자 축구팀 창단 멤버들의 회고를 담아낸 ‘브라질의 골때녀’, 1971년 개최된 최초 여자 축구 월드컵을 돌아본 ‘코파 1971’, 2007년 여자 축구 월드컵에 8강에 진출한 북한 축구팀 선수들의 바뀐 삶을 되짚는 ‘…넷, 다섯, 여섯…’은 소재만으로도 흥미롭다.
좌석점유율 80%대… 빠른 예약을
이벤트 성격이 강한 상영이 많다. 표 구하기는 만만치 않다. 허진호 감독이 올해의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5편(‘봄날은 간다’와 ‘외출’ ‘파리, 텍사스’ 등)을 관객과 함께 보는 행사는 이미 매진이다. 배우 진구와 이유미, 공승연, 이홍내 등과 함께 하는 ’전주씨네투어X마중‘ 역시 표가 거의 다 팔렸다. 지난해 전주영화제 전체 좌석점유율은 80%대다. 인기 있는 영화가 아니더라도 표가 빨리 동날 가능성이 크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는 “인기 프로그램 영화는 모두 매진됐다고 보면 된다”며 “현장 판매도 있으나 예매를 하고 극장을 찾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표 구하기 다툼에서 벗어나 고전의 향취를 즐기고 싶다면 ‘다시 보다: 25+50’ 부문 영화들을 찾는 게 좋을 듯하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전주영화제가 선정한 4편, 설립 50년이 된 한국영상자료원이 고른 4편 등 오래된 한국 영화 8편이 상영된다. 한국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의 ‘미망인’(1955), 전주에서 처음 제작된 영화인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 김소동 감독의 ‘돈’(1958), 최근 타계한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 이두용 감독의 ‘피막’(1980),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2000)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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