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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 이재명, 2년 만에 한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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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 이재명, 2년 만에 한자리에 앉는다

입력
2024.04.19 19:30
수정
2024.04.21 1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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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총선 참패 9일 만에 전격 제안
"소통 시작하고 국정 논의하자"
李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 화답
실무진 회동 거쳐 다음주 이뤄질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치고 나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치고 나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주 영수회담을 갖기로 했다. 2022년 대선에서 맞붙은 뒤 처음이자,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11개월 만에 한자리에 앉는 것이다. 취임 이후 잇따른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했던 윤 대통령이지만,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참패로 야당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협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이번 회담 결과가 향후 정국 상황의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이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 이후 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도 제안했다. 통화는 오후 1시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대표 측에 제안해 성사됐고, 5분가량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 대통령 제안을 환영한다"며 "'민생이 어렵다'라는 말로는 모자랄 만큼 국민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고되고 지치는 상황이다.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이 대표가 '대통령이 마음의 뜻을 내줘서 감사하다'며 '저희가 대통령이 하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8차례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여야 지도부가 함께 하는 자리가 아닌 영수회담은 시대상에 맞지 않다' 등을 이유로 거부해왔다. 이번 총선 이후에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 대표와 회담에 앞서 대행 체제인 여당 대표 취임을 기다리는 듯한 기류가 대통령실에서 감지됐다. 하지만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한 비판과 인적 쇄신까지 더디게 진행되면서 여론의 싸늘한 반응에 대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극한 대결로 점철됐던 윤 정부 초반기와 21대 국회의 모습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번 회담이 이벤트성이 아닌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영수회담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극한의 정쟁과 대결이 아닌 토론과 협상, 대화와 타협을 기반으로 민생의 회복과 국민 삶 개선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못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환영하고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법 등 간극이 큰 의제들이 많아 소기의 성과를 내기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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