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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한동훈 당대표 출마?... 고난의 세월 보낸 조국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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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한동훈 당대표 출마?... 고난의 세월 보낸 조국 봐야"

입력
2024.04.19 11:30
수정
2024.04.19 14:06
0 0

신 변호사, 한 전 위원장에 조언
"전당대회 나온다면 당선될 것"
"정치 역량 조국보다 훨씬 밑"
이준석·권영세 "韓 출마는 위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며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며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고 권했다. 여권 인사들도 "바로 출마하는 건 위험하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신평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전당대회에 나올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욕심을 억제하지 못해 고난의 세월을 보낸 것"이라며 넌지시 만류했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한다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둘러싸고 의견이 맞선다는데 한 전 위원장이 나오면 룰 개정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룰을 어떻게 바꾸든, 누가 나오든 한 전 위원장이 가볍게 당선될 것은 며칠 전 실시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도 봤다. 신 변호사는 "총선은 여당 참패로 끝났지만, 한 전 위원장은 전국에 걸쳐 조직됐던 친윤석열 조직을 대부분 친한동훈 조직으로 바꿨다"며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이 방대한 조직을 굴러가게 하고 자신의 존재 근거를 갖게 하기 위해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이) 권력에 취한 증상이긴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빨간 점퍼 군중들로부터 느낀 거대한 파토스의 물결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우려했다. 신 변호사는 "총선 참패의 결과를 안은 사람이 그 직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나가 당대표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일부 식자층 여론의 부담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당대표에 출마할 때가 아니라 자숙해야 할 때란 조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조국 대표 같은 사람도 그 욕심을 억제하지 못해 고난의 세월을 보낸 것"이라며 "조 대표의 말을 곱씹어보면 그 (미래) 모습이 어느 정도 보일 것"이라고도 했다. 그가 언급한 '조 대표의 말'은 조 대표가 지난 2월 "이런 상황과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어떤 사람이, 가정을 책임 지는 가장이 장관직을 맡겠는가"라며 "돌이킬 수 없지만 그런 심정"이라고 한 발언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된 이후 전망이 좋지 않다고도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심지어 (한 전 위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은 조 대표보다 훨씬 밑"이라며 "결론적으로 한 전 위원장은 궁정 쿠데타 주역 중 사마의보다는 임표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나라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는 데 성공한 사마의와 달리, 임표는 마오쩌둥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키려다 실패하고 사후 반역자로 규정된 인물이다.

여권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부정적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다시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며 "한 전 위원장이 평가받을 방법은 대통령 지지율과 괴리되는 높은 당 지지를 받는 건데 그게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 개인에게 있다"면서도 "그다음으로 당과 정부가 (책임을) 나눠 갖는데, 어쨌든 (한 전 위원장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기에 바로 등장하는 것보단 조금 쉬는 게 본인을 위해 좋다"고 조언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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