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올해 연일 신사업 현장 경영
주력 유통업 한계, 새 먹거리로 활로
장남 신유열, 바이오·미래전략 지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점검한 데 이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현장을 챙겼다. 올해 들어 새 먹거리를 계속 띄우면서 유통업 중심인 롯데그룹의 체질 변화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8일 신 회장이 전날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동박을 만들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말 5, 6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 규모가 4만 톤에서 6만 톤으로 늘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핵심 부품인 음극집전체에 쓰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 원에 인수한 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 이차전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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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현지에서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5일엔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자회사인 이브이시스(EVSIS)의 충북 청주 새 공장에 가기도 했다. 올해 1월 말 준공한 이 공장은 완속, 중급속, 급속, 초급속 등 전기차 충전기를 연간 2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이차전지 소재 공장, 전기차 충전기 공장 등 롯데그룹이 올 들어 공개적으로 알린 신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모두 신사업과 연관 깊다. 신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이 제시한 주요 신사업은 바이오 테크놀로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이 있다.
신 회장이 신사업을 앞세우는 건 사업 성패에 따라 그룹의 미래도 달려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을 주력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유통업이 내수 기반이라 추가 성장하기 쉽지 않은 만큼 롯데그룹은 새로운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이 후계자로 거론되는 장남 신유열 전무에게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지주사 미래전략실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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