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화물기로 개조...세계시장 점유율 65%"
"일자리 5,000개, 10조 원 생산유발 단지 조성"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정비산업(MRO) 복합단지가 첫 삽을 떴다. 특히 이곳에는 세계 최대 화물기 개조 업체로 알려진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화물 항공사 아틀라스항공도 둥지를 틀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북서측 건설 현장에서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엘리야후 감바시 IAI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제선 여객 기준 세계 5위 규모인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를 바탕으로 아시아 MRO 메카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와 공사의 목표다. 또 단지 조성을 통해 5,000여 개의 일자리와 10년 동안 10조 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단계로 2026년 2월 62만㎡ 규모로 마련되고 2040년까지 234만㎡ 규모로 넓힐 예정이다. 이는 축구장 112개 크기(71만 평)에 해당한다.
특히 이곳에 입주 예정인 IAI와 한국 항공기정비업체(샤프테크닉스케이·STK) 합작 법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IAI는 보잉 777 기종 등 노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한계 수명까지 쓸 수 있게 한다. 이 합작법인은 2034년까지 52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STK 관계자는 "세계 화물기 개조 시장에서 점유율 65%가량을 차지한 IAI가 한국에 센터를 만들어 뜻깊다"며 "숙련된 MRO 인력이 풍부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 화물기 개조 및 MRO 수요도 많아 인천국제공항을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지형 바뀐다"
공항 내 기존 화물기 정비단지에 2026년 들어설 예정인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직영 정비시설 부지 조성사업 기공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공사는 또 제2여객터미널의 북동쪽 기존 화물기 정비 단지에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시설도 2터미널의 북서쪽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로 옮기게 할 계획이다. 2032년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정비 시설의 사용 계약이 끝난다.
박 장관은 "두 글로벌 기업이 유관 산업을 증진시키고 국내 MRO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야후 IAI CCO는 "새 단지에 곧 화물기 개조를 위한 보잉 777기를 입고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STK가 누구보다 이 사업을 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전문 기술, 지식과 노하우를 STK에 전수하고 있다"며 "새 단지가 에어버스330의 화물기 개조시설, 항공기 페인팅 격납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