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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 강남서도 또 퇴짜… 이번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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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 강남서도 또 퇴짜… 이번엔 어디로 가나

입력
2024.04.18 15:30
수정
2024.04.18 23:44
0 0

해당 주점 논란 일자 '대관 취소'
강남구청 홈페이지 민원 글 쇄도
학부모들 "아이들 많은데 여기서"
일부 찬성도 "성인인데 뭐가 문제"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 플레이조커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의 주점 주소를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주점 업주는 이날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캡처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 플레이조커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의 주점 주소를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주점 업주는 이날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성인물(AV) 배우가 참여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대관이 또 취소됐다. 해당 행사 대관이 취소된 경우만 이번이 네 번째다.

18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강남구청에 따르면 20, 21일 성인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었던 주점 측은 행사 주최사인 플레이조커와 대관 계약을 취소했다고 이날 오후 늦게 구청에 알려왔다. 주점 측은 해당 행사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과 지자체 행정처분 경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페스티벌은 성 상품화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경기 수원시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로 대관이 취소됐다. 이어 주최사는 경기 파주시로 행사장을 옮겼으나 이 역시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됐다. 이번에는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카페로 장소를 변경해 행사를 강행하려 했지만 서울시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 강남구 일대로 옮기면서 정확한 행사장은 밝히지 않았던 주최사는 행사를 이틀 앞둔 이날 오후에서야 SNS를 통해 장소를 공지했다. 장소가 공개되자 강남구는 해당 주점에 행사 개최 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도 반발했다.

이날 강남구청 홈페이지에는 행사 개최에 반대하는 주민 민원이 쇄도했다. 주민들은 "학교 앞, 주민 생활권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떡하니 진행하는 게 말이 되나" "구에서 책임지고 행사를 중단시켜라" "티켓값이 꽤 나간다는데 성매매에 공연음란죄까지 성립하겠다. 대한민국 어디서도 열리지 말아야 한다" 등 항의했다.

주최 측이 밝힌 행사장 인근에는 영동고, 신구중, 언북초·중 등 학교가 많다. 어린이집도 5곳 이상이다. 해당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섭외하는 장소들마다 다 거절당하더니 강남 한복판에서 기어이 하려나 보다. 아이들도 오가는데 성인 행사를 굳이 여기서 해야 하나"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사를 대놓고 하면 동네 이미지가 어떻겠나" 등 우려 섞인 글이 올라왔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성인들이 돈 내고 가는 성인 페스티벌을 왜 금지하냐" "행사를 금지하는 건 행정기본법, 행정절차법 위반이다" "AV 배우들의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라" "지자체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 "미성년자만 안 들어오게 하면 된다" 등 행사에 찬성하는 반응도 있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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