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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계파 정치의 악습 재연 안 하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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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계파 정치의 악습 재연 안 하겠다" [인터뷰]

입력
2024.04.19 04:30
수정
2024.04.19 07:24
4면
0 0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 당선자>
"내가 들어온 것이 기득권 장벽 넘어서는 과정"
"文 비서 출신이지만 친문이라는 말 안 좋아해"
"위인이 아닌 위민 정치 해야 할 때"

김우영 서울 은평을 당선자가 17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김우영 서울 은평을 당선자가 17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김우영 서울 은평을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서 '태풍의 눈'이었다. 겉으로는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이 은평에 출마하는 모양새에 문제가 있는 듯했지만, 그보다는 그의 배경 자체가 논란이었다. 비이재명계 강병원 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이재명 대표 강성 원외 지지그룹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주도한 그의 도전이 곱게 해석될 리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1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계파위주의 정치를 하는 악습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은평구청장을 지낸 그는 "은평에서 정치한 사람이 다시 은평에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공천 혁신을 통해 제가 들어온 것이 하나의 기득권 장벽을 넘어서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은평을 출마를 둘러싼 비판이 많았다.

"당내 기득권 세력의 카르텔 작동은 예상했다. 저도 강원도당위원장을 맡고 험지 개척에 매진하려 했다. 하지만 2년 동안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의 야당 탄압 국면에서 민주당은 비겁했고, 정의롭지 못한 선택을 했다. 그래서 공천 혁신을 통해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선거의 중대 요소라 판단했다. 제가 그 시금석이 됐다. 강원도당을 버리고 오느냐 마느냐는 형식론이다."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이 무엇인가.

"특정 집단이 이너서클을 형성해 당의 원팀 정신을 위배하고 왜곡했던 것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당선자도 이번 총선을 통해 그동안 비판해온 현역 주류 세력의 기득권을 갖게 되지 않았나.

"당원들에 의해 당대표가 선출되고, 정책 노선도 당원 주권이 보장되는 상태에서 이뤄진다면 사당화라 말할 수 없다. 사익을 추구하거나 계파 위주의 정치를 하는 것이 '계파 악습'이다."

-계파 악습을 22대 국회에서 안 하겠다는 선언인가.

"그렇다."

김우영 당선자는 '강성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는 질문에 파안대소했다. 그는 "사람 중심의 '위인(爲人)정치'가 아니라 백성이 중심인 '위민(爲民)정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계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임은재 인턴기자

김우영 당선자는 '강성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는 질문에 파안대소했다. 그는 "사람 중심의 '위인(爲人)정치'가 아니라 백성이 중심인 '위민(爲民)정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계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임은재 인턴기자

-왜 비명계 강병원 의원이 있는 은평을이었나.

"이제 자객 논란은 의미 없는 얘기다. 경쟁력 있는 정치인끼리 시대 정신을 놓고 다투는 행위가 정치다."

-더민주혁신회의를 만든 이유는.

"당원들과 여의도 의원들의 생각에 차이가 많았다. 당원이 강물이라면 강물을 버리는 물고기가 있나."

-'강성 친명계'로 분류된다.

"언론이 너무 도식적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세상을 단선적으로 바라본다.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이지만 '친문(친문재인)'이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 중심의 '위인(爲人)정치'가 아니라 백성이 중심인 '위민(爲民)정치'로 전환돼야 한다. 저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는 입장에 있지만, 선거홍보물이나 현수막에도 대표를 내걸지 않았다."

-이 대표에게 쓴소리도 할 수 있나.

"저는 이 대표한테 '이건 아니다'라고 말을 많이 해온 사람이다. 오히려 재작년부터 대표에게 '살아 있다면 싸워야 된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다 싸움을 한다'고 해왔다. 당과 지도부가 무기력하다. 그래서 대신 싸우겠다 하고 혁신회의를 만들었다."

-민주당이 제대로 못 싸웠던 지점은.

"이 대표가 압도적 현역들에게 맞추려 많이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건 항상 특정 계파의 사익 추구였다. 대표에게 '그런 것을 묵과하고 변화의 몸부림 없이 선거 때까지 가면 버림받는다' 그랬다."

-공천 이후 민주당이 '친명당'이 되면서 다양성이 위축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의 정치적, 정책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백가쟁명식 토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치적 공방의 영역을 사법의 영역으로 밀어내는 행위는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 반대한다."

-이 대표의 연임 요구가 나온다.

"대표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판단해야 한다. 다만, 형식 논리에 치우치면 시대 상황의 복잡성을 충실히 이행할 수 없을 수 있다."


우태경 기자
박선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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