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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툰베리처럼... "기후 정책에 아동·청소년 의견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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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툰베리처럼... "기후 정책에 아동·청소년 의견 반영해야"

입력
2024.04.17 15:57
수정
2024.04.17 16: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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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 학생들
기후위기 퍼포먼스·성명문 발표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아동·청소년 모임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기후위기 대책에 대한 아동 참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아동·청소년 모임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기후위기 대책에 대한 아동 참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아동에게는 365일이 재난입니다. 기후위기는 지구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살아갈 아동의 현재와 미래를 위협합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앞. 4월치곤 다소 기온이 높은 2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중·고교생 3명이 방독면과 우산 등을 쓴 채 책걸상에 앉아있었다. 바가지에 발을 담근 학생도 보였다.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폭염과 폭우, 산불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Earthemble)'이 지구의날(22일)을 맞아 진행한 퍼포먼스다. 어셈블은 지구(Earth)를 위해 모였다(Assemble)는 뜻으로 스웨덴 출신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1)를 표방하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모임이다. 전국의 아동·청소년 225명이 속해 있다. 이날 행사에는 중·고교 어셈블 회원 9명과 아동 권리 옹호를 위한 성인 단체 '영세이버' 소속 3명이 참여했다.

어셈블은 출범 1주기를 맞아 낸 성명에서 "아동은 기후위기 당사자이자 변화의 핵심 주체임에도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련 정책을 만들고 법안을 발의할 때 아동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기후위기 관련 정보와 정책, 교육 참여 프로그램을 망라한 통합 플랫폼 구축, 환경 과목 및 환경 교사 확충도 요구했다.

'어셈블'과 '영세이버' 회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기후위기 퍼포먼스와 성명서 낭독을 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어셈블'과 '영세이버' 회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기후위기 퍼포먼스와 성명서 낭독을 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최연소 참가자 박세빈(14)양은 이날 행사에 참여하려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경기 수원시에서 왔다. 박양은 "더위랑 추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기후위기가 심각한 건 알았지만 분리수거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피해자로만 생각하다가 학교에 환경교사를 배치하자는 서명도 받고, 캠페인도 진행하다 보니 내가 지구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소형(21)씨도 "아동은 정보취약계층으로 휴대폰을 못쓰거나 교육의 기회가 적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모를 때가 많다"면서 "아동·청소년뿐아니라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분리수거나 재활용 등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실천은 어렵지만 누구나 엄습하는 기후위기를 우려하고는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아동·청소년 900명과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두 그룹 평균 92.8%가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56.9%만 기후위기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안다고 답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 희망 분야로 '실천을 위한 모임 참여'를 꼽았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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