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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 미국이 주도... '주목할 만한' AI, 한국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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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 미국이 주도... '주목할 만한' AI, 한국은 제로"

입력
2024.04.17 08:36
수정
2024.04.17 11: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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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AI 연구소 발간 보고서
"미국, AI 투자·성과 중국 등 압도"

인공지능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와 AI 발전 측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나라는 역시나 미국이었다. 생성 AI 경쟁을 주도하는 기업 대다수를 보유한 미국은 중국보다 8배 넘는 돈을 AI 발전에 쏟아 부은 것으로 집계됐고, 그 결과 유의미한 첨단 AI 모델을 다른 국가들 대비 압도적으로 많이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AI 특허를 앞세운 중국이 미국의 잠재적 경쟁국으로 꼽힌 반면,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작년 미국 AI 투자액, 중국의 8배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는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인덱스 2024'를 발간했다. 올해로 7회째인 AI 인덱스는 세계 AI 발전 동향을 총망라한 보고서로, 미국·유럽연합(EU) 등의 정책 입안에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민간 AI 투자액은 672억 달러(약 93조9,850억 원)로 집계돼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중국(약 77억 달러)의 8.7배에 달하는 액수다. 특히 2022년과 비교해 중국과 3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지난해 민간 AI 투자는 각각 44.2%, 14.1% 감소한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22.1% 늘었다.

그래픽 신동준 기자

그래픽 신동준 기자


투자만 많이 한 게 아니었다. 미국은 지난해 새로 출시된 '주목할 만한 머신러닝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머신러닝 모델은 △인상적인 발전을 보였거나 △AI 능력 평가에서 기존 모델을 압도했거나 △각종 연구 논문에 많이 이용된 모델 등으로, 미국 AI 연구기관 에포크 AI가 선별하고 있다. 국가별로 볼 때 지난해 주목할 만한 머신러닝 모델은 미국이 61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5개, 프랑스가 8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한 개도 없었다.

생산 부문별로 보면 산업계에서 만든 주목할 만한 머신러닝 모델이 51개로, 산학 협력을 통해서(21개) 혹은 학계 자체적으로 개발(15개)한 것보다 월등히 많았다. 대학보다는 기업이 AI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 신동준 기자

그래픽 신동준 기자


중국, AI 특허 수 최다... 한국은 '인구당 특허 수' 1위

HAI는 학계가 최첨단 AI 연구개발 경쟁에서 밀려난 것은 '투자 여력' 때문이라고 봤다. 거대 모델을 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HAI는 오픈AI의 GPT-4 훈련에 약 7,800만 달러(약 1,090억 원)의 컴퓨팅 비용이 든 반면, 구글의 최신·최고 성능 AI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 훈련에는 무려 1억9,100만 달러(약 2,670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GPT-4가 지난해 상반기, 제미나이 울트라가 지난해 말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첨단 AI 개발 비용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이 AI 투자와 개발에 있어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으나, AI 특허 수만큼은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 지난해 전 세계 AI의 특허의 61%가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HAI는 집계했다. 미국 비중은 약 20%였다. HAI는 "이 같은 수치는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경쟁자임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2022년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 가운데 52%를 차지하며 로봇 설치 분야를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인구당 AI 특허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혔다.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는 한국이 약 10개로, 룩셈부르크(8개), 미국(4개), 일본·중국(2개) 등보다 많았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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