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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독일 기업 이끌고 중국 왔다..."탈중국 쉽지 않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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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독일 기업 이끌고 중국 왔다..."탈중국 쉽지 않은 증거"

입력
2024.04.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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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진핑과 회담...전기차 보조금 문제 논의
중국 압박보다 무역 관계 확대·안정화에 무게
"중국 무역 의존도 줄이는 데 수십 년 걸릴 것"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14일 중국 산업 중심지 충칭에 있는 보쉬 수소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충칭=신화 뉴시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14일 중국 산업 중심지 충칭에 있는 보쉬 수소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충칭=신화 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문제를 집중 제기해 대립각을 세울 계획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의 이번 방중이야말로 독일이 탈(脫)중국에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 나왔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충칭에 도착한 숄츠 총리는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수소엔진 생산시설을 방문했다. 숄츠 총리는 15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내 독일 기업인들을 만난 뒤 16일 수도 베이징으로 이동,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숄츠 총리의 방중은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번 방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BMW와 화학기업 바스프, 기술 기업 지멘스 등 독일 주요 기업 경영자 12명이 동행했다.


중국 정부 보조금 문제 집중 제기할 듯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은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국산 전기차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EU는 전기차는 물론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 설비 등 중국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2022년 11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2022년 11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미국도 최근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세계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숄츠 총리 역시 이번 방중에서 보조금 지급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중국과 각을 세울 전망이다. 숄츠 총리가 방중에 앞서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화상 통화에서 "유럽과 중국 간 교역관계 재균형" 필요성을 강조한 것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다.

하지만 독일 내부에선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자동차 기술 업체인 지멘스의 랄프 토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전 세계 공급망 구축은 50년에 걸쳐 이뤄진 것"이라며 "독일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도 최소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숄츠의 이번 방중이 언뜻 대(對)중국 압박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무역 안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뜻이다.


"속내는 중국과 교역 확대"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2,540억 유로(약 374조 원)로, 중국은 8년 연속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을 차지했다. 같은 해 독일의 대중국 직접투자액도 119억(약 17조 원) 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FT에 "중국과의 무역을 줄이는 게 독일의 의도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해"라며 "독일은 디리스킹(위험 회피)을 염두에 두면서 중국과의 무역을 오히려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탈중국은커녕 최대 중국과의 교역 확대가 여전히 독일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AFP통신은 "숄츠 총리는 무역과 외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중"이라면서도 "이번 방중에선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과의 경제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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