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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향력 강해질수록, 줄어드는 미국인 전기차 선호도

입력
2024.04.17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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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미국인 전기자동차 구매 의향 변화

미국인 전기자동차 구매 의향 변화

미국 내 전기자동차 소유자가 최근 늘어났지만, 향후에도 전기차 구매가 꾸준히 이어질지에 대해선 다소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갤럽이 지난 3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가 현재 전기자동차를 소유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진지하게 구매 고려 중’(seriously considering buying)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같은 기간 12%에서 9%로, ‘어느 정도 고려 중’(might consider in future)은 43%에서 35%로 각각 감소했다. 반대로 ‘구매 계획 없음’(Would not buy)은 41%에서 48%로 늘어났다.

연봉 수준ㆍ연령별 전기자동차 구매 의향

연봉 수준ㆍ연령별 전기자동차 구매 의향

전기차 구매 계획은 연 소득과 연령, 정치 성향에 따라 편차가 나타났다. 수입이 연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 이상인 층에서는 전기차를 이미 소유하고 있거나(14%) 구매 의사가 있는 비율이 45%였고, '구매 의사 없다'는 응답은 41%였다. 하지만 연 수입 4만 달러(약 5,5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는 구매 의사 없다는 응답이 61%로 압도적이었다. 갤럽은 “이는 2023년 저소득층의 ‘구매 의사 없다’는 답변 비율(43%)에서 무려 18%포인트 증가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연령별로는 역시 젊은 층에서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향후 구매 의사가 있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반면 65세 이상 그룹에서 소유하고 있거나 향후 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은 36%에 그쳤다.

갤럽은 특히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민주당 지지자)이 우파(공화당 지지자)보다 전기차 시장에 발을 디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란 답변 비율은 27%였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69%에 달했다. 중도층(무당층)은 47%였다. 또 기후 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전기자동차를 구매했거나 향후 구매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갤럽은 “전기자동차 구매는 기후 변화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중요한 방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갤럽은 그러면서 “미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생산량의 60%가 전기자동차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선호도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오는 대선에서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이 목표는 하향 조정될 수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구성된다면 목표를 아예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도 전기차 판매량은 주춤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점유율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5,550대로, 전년 대비 25.3% 감소했다. 매해 1분기 판매량만 보면 △2020년 1만763대 △2021년 1만3,273대 △2022년 2만7,853대 △2023년 3만4,186대 등 꾸준히 상승했지만, 올해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올해 1~3월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9만9,8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249대보다 46.3% 증가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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