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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17만3,000명 증가...기저효과 탓 1년 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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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17만3,000명 증가...기저효과 탓 1년 전 ‘반토막'

입력
2024.04.12 13:25
수정
2024.04.12 14: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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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62.4%, 역대 3월 중 가장 높아
20·40대에선 감소, 60세 이상 23만↑
정부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

지난달 2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4 인천공기업·우수기업 청년취업설명회'를 찾은 청년들이 취업부스에서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4 인천공기업·우수기업 청년취업설명회'를 찾은 청년들이 취업부스에서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3년여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체 고용률은 3월 기준 역대 최고를 찍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와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의 취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었다. 37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으로, 올해 1월(38만 명)과 2월(32만9,000명) 증가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3월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기저효과와 기온저하로 농림‧어업 쪽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취업자 수는 46만9,000명으로 같은 해 월별 증가폭 중 규모가 제일 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4%로 역대 3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연령대 중 청년층(15~29세)과 40대만 취업자가 줄었다. 청년층과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달까지 17개월, 2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청년층의 경우 13만1,000명 줄어 지난해 7월(-13만8,000명)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청년층 취업자가 줄면서 청년층 고용률(45.9%)도 6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40대 취업자 역시 7만9,000명 감소했다.

계속되는 20‧40대 고용 부진에도 취업자가 늘어난 건 고령층 취업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60세 이상 신규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3만3,000명 늘었다. 청년층과 40대의 고용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산업별로 보면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확대됐다. 지난달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9,000명 늘었다. 올해 1월 2만 명, 2월 3만8,000명으로 확대 추세다. 숙박‧음식업(7,000명)도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3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농림‧어업 취업자(-5만 명)는 2017년 3월(-5만6,000명)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고, 계속되는 내수 부진에 도‧소매업(-1만4,000명) 역시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정부는 경기회복의 온기가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제조업·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소비 둔화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균형 잡힌 경기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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