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시진핑 이후 최고위급 방북
북중 수교 75주년 행사 등 2박3일 소화
11일 오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자오러지(오른쪽)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중국이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1일 평양에 도착, 사흘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AP통신 자회사 APTN 등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편을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한 뒤 양측 고위급 인사들을 서로 소개했다.
자오 위원장이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꽃다발을 들고 환영하러 나온 북한 주민들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북한 주민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자오 위원장을 맞이했다.
11일 오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자오러지(왼쪽) 위원장이 최 위원장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걷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자오 위원장은 이날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행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방북 기간 중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따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 위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에 이어 중국 권부 서열 3위의 고위급 인사다. 2019년 6월 시 주석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가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중 간 교역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작년 8월부터 제한적으로 중국과 교류를 재개한 상태다. 특히 북중이 고위급 왕래의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향후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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