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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앞구르기 무한 반복에 강철원 사육사 "걱정할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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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앞구르기 무한 반복에 강철원 사육사 "걱정할 일 아냐"

입력
2024.04.11 17:48
수정
2024.04.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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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푸바오 중국길 동행 후 인터뷰 영상 공개

지난해 8월 21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댄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지난해 8월 21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댄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3일 한국을 떠나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에 정착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 도착 후 앞구르기를 반복하는 것을 두고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크게 걱정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국가공원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푸바오가 계속 굴러다녀 중국 적응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다.



강 사육사는 11일 에버랜드 유튜브에 출연해 푸바오와 함께 중국으로 옮긴 뒷얘기를 전했다. 먼저 그는 "구르는 영상은 사실 이미 한국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이라며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 요구 사항이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구르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마 푸바오는 중국에서도 사육사와 교감을 원하거나 사육사에게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새 환경에 적응하려고 구르는 행동이 나온 것 같다"며 "크게 걱정해야 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 사육사는 비행기 착륙 직후 푸바오가 밝은 표정으로 편하게 앉아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사육사가 이송·적응 상황을 완전히 신뢰하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 오히려 위로하는 행동으로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푸바오는 푸바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대처하더라"라며 "마치 '할부지, 봤지? 나 잘할 수 있다고 했잖아'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6, 7월 푸바오 보러 중국 갈 것"

에버랜드 유튜브에 출연한 강철원 사육사. 유튜브 캡처

에버랜드 유튜브에 출연한 강철원 사육사. 유튜브 캡처


강 사육사는 선수핑기지를 떠나면서 푸바오에게 "이제 할아버지 갈 거야. 검역이 끝나면 할부지가 꼭 널 보러 올게. 그때 할부지 못 알아보면 조금 서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걸로 생각할 거야. 잘 적응해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강 사육사는 "6, 7월쯤 푸바오를 보러 다녀올 건데 그때 저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서운한데? 그래도 장하다'고 말해줄 것 같다"며 "모든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하는 만큼 많이 아쉽고 서글프지만 응원하면서 밝게 보내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사흘 전에 병원에 가서 뵀는데 '중국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중국 잘 다녀와라. 큰일을 하느라 고생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부고 후 상가에서 형님과 누님들이 '당연히 가야지.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고, 어머니도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네가 가는 것이 어머니를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의연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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