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 야당을 택했다. 4년 전 중원 혈투에서 완패했던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역대 각종 선거에서 전국 판세를 좌우하던 충청 민심은 ‘야당 압승’의 전국 선거 결과 축소판임을 재현하면서 ‘민심 바로미터’ 위상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 충청권은 총 28개의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인 곳이 단 1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17곳에서 우세로 나타났고,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새로운미래도 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나머지 9곳은 경합 선거구로 분류됐다. 9곳 중 국민의힘 우위 경합지는 5곳, 민주당 우위 경합지는 4곳이었다.
개표 과정에서도 이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이어졌다. 오후 11시 현재 21대 총선에서 대전 7석 전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모든 선거구에서 앞서갔다. 출구조사에서 경합지로 분류된 중구(개표율 72.17%)에선 이은권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48.92%로 박용갑 민주당 후보(51.07%)와의 격차를 줄여 나갔다. 접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유성을에서는 황정아 민주당 후보가 59.91%로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37.03%)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갔다.
11석이 걸린 충남에서도 야당이 앞서 갔다. 4년 전 민주당이 7석을 차지할 때 국민의힘은 4석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4석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오후 11시 기준 11석 중 8곳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이 오차 범위 밖에서 우위를 기록한 곳은 홍성예산(강승규 후보, 개표율 38.26%, 득표율 60.48%)이 유일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 정진석(공주부여청양) 후보는 개표율 62.54% 상황에서 득표율 48.08%로, 박수현 민주당 후보(51.03%)에 밀렸다. 출구조사에서 야당 우세 경합지로 분류됐던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선 개표율 47.89%에서 박성규 국민의힘 후보가 49.24%로, 황명선 민주당 후보(48.50%)를 앞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완전 이전’을 공약하며 공을 들였던 세종에도 야당이 우위를 이어갔다. 오후 11시 20분 개표율 38.48%를 기록 중인 세종시갑의 경우 출구조사에서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에 20%포인트 뒤처질 것으로 예측됐던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가 46.62%로 김 후보(53.37%)를 추격했다. 세종시을 선거구(개표율 29.61%)에선 강준현 민주당 후보가 52.95%의 득표율로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40.82%)를 앞서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4석씩 양분, 균형을 맞추고 있는 충북에도 민주당이 5곳에서 우위를 이어갔다. 경합지로 분류됐던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선(개표율 88.16%) 현역 의원인 박덕흠 국민의힘 후보가 53.67% 득표율로 이재한 민주당 후보(46.32%)를 꺾고 당선이 유력해졌다. 증평진천음성 선거구(개표율 91.74%)에선 현역 의원인 임호선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3.3%로 당선이 유력해졌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