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주요 인사 총망라 참여
정파 이념 초월 33인 이사회 구성
"숭고한 민족·독립정신 계승 발전"
민족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재조명하자는 시민운동이 그의 고향 충북 청주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사단법인 ‘의암 손병희 선생 계승사업회’(약칭 의암사업회)가 8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행정복지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4월 8일은 손병희 선생의 탄신일이다.
의암사업회에는 청주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초대 이사장 겸 공동대표에는 오택균 내수북이마을신문 마당발 협동조합 이사장이 선임됐다. 공동대표에는 류윤걸 광복회충북지부 회장, 김양식 전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회장(청주대 교수), 이재희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회장, 임형진 동학학회 회장(경희대 교수)이 함께 한다. 고문에는 유성종 전 충북교육감, 나기정 전 청주시장, 손광섭 밀양손씨중앙종친회 고문(광진기업 회장)이 추대됐다.
이사회는 사업을 총괄하는 이두영 상임이사(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와 변광섭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를 비롯한 33명의 각계 인사로 꾸려졌다.
의암사업회는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계승·발전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선생에 대한 일각의 왜곡된 시각과 평가를 바로잡는 데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의 선생 유허지 일대에 대한 정비와 확충에도 힘쓰고, 지역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독립 정신을 고취시키는 교육실천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회는 당장 다음 달 11일부터 19일까지를 ‘의암 손병희 기념 주간’으로 정해 강연회, 문화예술 공연, 추모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고, 19일은 의암 서거일이다.
의암사업회는 나아가 민족 정신을 이어받아 성숙한 지역공동체와 평등한 민주복지국가, 한반도 평화통일 등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각오다.
지역 인사들이 의암사업회로 똘똘 뭉친 것은 선생의 숭고한 민족사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선생의 사상을 계승·발전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터다. 청주에서 태어난 의암은 동학·천도교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 교육가 등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다 순국했다. 3·1만세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독립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하지만 선생의 고향인 청주에서는 선생 유허지만 조성했을 뿐, 그의 훌륭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이다.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의암사업회는 종교 정파 이념 지역 세대를 초월해 오직 선생만 바라보고 운영할 것”이라며 “의암의 숭고한 애민 사상을 계승·발전시키는 범사회적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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