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이어간 전북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부임 10개월여 만이다.
전북 구단은 6일 "페트레스쿠 감독이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북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구단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작년 6월 전북의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전북은 직전 시즌 우승을 숙명의 라이벌인 울산HD에 내주고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위기의 전북을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투입된 페트레스쿠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도자로 꽤 많은 무대를 거쳤는데, 전북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기회"라며 "여기서 10년간 머물겠다"고 각오와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을 무관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올 시즌도 개막 후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K리그 1부와 2부를 통틀어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전북이 유일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구단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 팬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전북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 하는 팀이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항상 열정 넘치는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 재임 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구단과 나를 믿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코치진에게도 감사하다"며 "고국에 돌아가서도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이른 시일 내 후임 감독 선임을 진행할 방침이다. 7일에 있을 강원FC와의 6라운드 경기는 감독 대행 체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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