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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최전성기' 이끄는 황달성 화랑협회장 "모두가 한국을 부러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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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최전성기' 이끄는 황달성 화랑협회장 "모두가 한국을 부러워하죠"

입력
2024.04.05 18:03
수정
2024.04.05 18: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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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이끄는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 인터뷰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이 '2024 화랑미술제'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서 있다. 신용주 인턴기자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이 '2024 화랑미술제'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서 있다. 신용주 인턴기자

"이제 미술은 도시 경쟁력이 됐습니다. 올가을 도시 전체가 예술 무대가 될 서울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4 화랑미술제' 현장에서 만난 황달성(71) 한국화랑협회장의 말이다. 2021년 협회장에 당선돼 지난해 연임된 그는 '한국 미술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2022년 한국 미술시장은 역대 최초로 1조 원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해 세계 2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와 국내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한국화랑협회 주최)'의 공동 개최를 이끌었다.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한국화랑협회의 '화랑미술제'는 1979년 출범한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다. 국내 갤러리들이 작품과 작가를 선보이는데 올해는 갤러리 156곳이 참여했다. VIP급 인사들에게 그림을 사전 공개한 3일 VIP 프리뷰에는 전년 대비 5%가량 증가한 4,700여 명이 방문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아트페어에 참가한 갤러리들의 만족도가 무척 낮았어요. 작품을 많이 못 팔아도 갤러리들이 웃으며 돌아가는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현재 미술시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침체기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6,600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황 회장은 올해 코엑스 두 개 홀을 빌려 역대 가장 넓은 공간에서 화랑미술제를 치르는 승부수를 던졌다. 불황일수록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유명 아트페어에서 갤러리들은 통상 1억 원 안팎의 부스비를 지불하고 공간을 빌리는데, 이번엔 부스비를 닷새간 99만 원으로 줄여 영세 갤러리의 부담을 줄였다. 오는 6월에는 젊은 잠재 고객군이 몰려있는 경기 남부 지역을 겨냥해 '화랑미술제 in 수원'도 처음 개최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화랑미술제에서 본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용주 인턴기자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화랑미술제에서 본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용주 인턴기자

프리즈의 서울 진출로 한국 미술시장 규모와 수준은 상향됐지만, 해외 갤러리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하는 등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물결이 거세다.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로 미술계에서 서울의 위상이 훌쩍 뛰었으나, 화제도 매출도 모두 프리즈가 챙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 회장은 '뉴미디어'라는 한국 현대 미술의 강점으로 이를 돌파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프리즈의 자본과 역량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는 없기에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주력한다는 의미다.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영향으로 국내에는 많은 뉴미디어 아티스트가 있고, 삼성이나 LG 같은 선도기업들이 있어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 그는 "뉴미디어로는 프리즈에 질 생각이 별로 없다"고 했다.

올해 안에 키아프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국제화도 황 회장이 꼽은 역점 과제다.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이 열리는 기간 홍콩이 일주일 내내 메가톤급 미술 행사를 여는 '홍콩 아트위크'에 착안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키아프리즈' 기간에 서울 곳곳에서 예술 연계 행사를 연다. 같은 기간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와도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방안도 찾고 있다. "국내 갤러리들의 빠른 적응력, 넓은 문화 향유 계층, 국가의 정책적 지원 등이 지금 한국의 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는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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