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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섭씨 40도가 일상 된 동남아… “60년 뒤는 50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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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섭씨 40도가 일상 된 동남아… “60년 뒤는 50도까지”

입력
2024.04.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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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태국·필리핀 등 예상보다 이른 무더위
기상학자 "기후변화·엘니뇨 현상 이어진 탓"

태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방콕의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치솟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태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방콕의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치솟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국가가 ‘괴물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은 오지도 않았는데 연일 섭씨 40도 넘는 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상 기후가 이어질 경우 금세기 후반에는 동남아 일부 지역 여름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4일 베트남 VN익스프레스와 태국 방콕포스트, 필리핀 마닐라타임스 등 동남아 국가 매체를 종합하면 각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등 북부 지역은 기온이 35, 36도 안팎을 오갔고, 중북부 호아빈성(省) 등 일부 지역은 41도까지 올랐다. 통상 5월 중순쯤 나타나는 온도인데, 올해는 50일가량 일찍 무더위가 찾아왔다.

태국 북부 역시 지난달부터 연일 40도를 웃돌고 있다. 북서부 딱주(州) 기온은 45.4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5도를 넘어섰고, 람빵주 기온도 올해 중 가장 높은 42도까지 치솟았다. 태국 기상청은 “저기압과 강우량 부족으로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이번 달 기온이 평년보다 30%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리핀의 경우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주요 지역 기온이 43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체감온도가 51도까지 오르고 무더위로 쓰러지는 사람까지 나오자 정부는 초·중·고등학교에 비대면 수업을 권고했다. 인구 밀집지역인 퀘존에는 아예 휴교령을 내렸다.

이달 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한 시민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상의를 젖힌 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이달 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한 시민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상의를 젖힌 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19일 올해 전 세계 폭염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적색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상이 된 불볕더위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다. 팜티탄응아 베트남 수문기상과학 연구소 소장은 VN익스프레스에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 지난해부터 시작된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하반기 엘니뇨가 라니냐(해수면 온도 하강)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만,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날이 갈수록 지구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이어진다. 태국 유명 기상학자 세이리 수프라티드 랑싯대 기후변화·재난 센터장은 3일 페이스북에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2084년쯤에는 수코타이, 피칫 등 태국 북부 지역 기온이 평균 50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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