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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하세요"... 與 '60대 이상', 野 '정권 심판'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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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하세요"... 與 '60대 이상', 野 '정권 심판'에 호소

입력
2024.04.04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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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사전투표율 30% 넘나… 최종투표율도 연동 가능성
②'정권 심판' 결집, 높은 투표율은 역시 野에 유리?
③2030 보수화, 사전투표 분산… '與 유리' 시각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 사람들은 사흘 투표하는데 우린 하루 투표하면 집니다. 저와 함께 사전투표에 나서주세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총 투표율 71.3%, 사전 투표율 31.3%를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투표소로 가서 표를 찍어야 세상이 바뀝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

4·10 총선 사전투표가 5, 6일 진행된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은 4일 하루 남은 셈이다. 여야 모두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지만 셈법은 서로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 표심을 표출해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60대 이상 유권자와 사전투표에 부정적인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사전투표율 30% 넘을까… 최종 투표율도?

총선 사전투표는 2016년 적용됐다. 당시 투표율이 12.2%에 불과했지만 2020년 총선에서 26.7%로 훌쩍 뛰었다. 올해 관심은 수치상으로 30%를 넘을지에 쏠려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3월 30, 31일)에서 '투표 의향이 있다'(반드시 투표 80%, 가능하면 투표 15%)는 응답은 95%에 달했다. 이 중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답변은 39%로 나타났다. 환산하면, 전체 응답자의 37%는 본투표가 아닌 사전투표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셈이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꼴이다.

이 같은 사전투표 열기가 최종 투표율을 견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4년 전 총선 최종 투표율은 26.7%에 달하는 사전투표율에 힘입어 66.2%로 치솟았다. 2000년대 들어 총선 투표율로는 최고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2022년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36.9%로 2017년 대선(26.1%)보다 높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0.1%포인트 낮았다.

이번 총선은 투표율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갤럽-중앙선관위 유권자 의식조사(3월 28일)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76.5%에 달했다. 앞서 치른 재외선거(3월 27~4월 1일) 투표율도 62.8%로 역대 가장 높았다.

'정권 심판' 결집, 野에 유리?

'높은 투표율'은 대체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유리하다. 통상 연령대가 낮을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는데 고령층은 보수 성향, 2030세대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전투표는 진보층의 결집 추세가 강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메트릭스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자 절반 이상인 51%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절반인 25%에 그쳤다.

'정권 심판' 여론이 60% 안팎으로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적극 투표층이 몰려드는 사전투표는 야권에 호재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역대 최고치인 재외선거 투표율에 대해 "윤석열 정부 심판에 대한 간절함이 나타났다"고 해석하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2030 보수화, 사전투표 분산… 與 '유리' 시각도

다만 '사전투표율과 최종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도식은 2020년 총선의 사례를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수 차례 선거에서 2030세대가 반드시 진보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적극 투표층이 몰리는 것은 맞지만 학계에서는 원래 투표할 유권자를 '분산'시키는 데 불과한지, 소극 투표층을 '동원'하는 효과가 있는지 의견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사상 최초로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30대 이하 유권자 수보다 많다. 보수 강세인 고령층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다면 여당에 유리할 수 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전국 254명 지역구 후보들은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일제히 투표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투표부터 수개표가 병행돼 공정선거를 반드시 이뤄낼 테니 저희를 믿고 사전투표에 나서달라"며 '사전투표 조작'을 우려하는 일부 보수층 달래기에 나섰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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