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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미래를 본다는 사람들

입력
2024.04.04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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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링컨의 예지몽

영화 '듄'은 주인공이 꾸는 꿈 속 미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화 포스터

영화 '듄'은 주인공이 꾸는 꿈 속 미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화 포스터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꿈에 이르는 문을 찾아 거기서 발견한 꿈-무의식의 세계를 소개한 지 한 세기가 훨씬 지났지만, 인류의 꿈에 대한 갈증은 가시지 않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업했던 꿈풀이, 즉 ‘해몽(解夢)'도 주역과 사주 명리, 점성술처럼 나중에 대한 운명적인 기다림 혹은 바람의 빈 곳을 채우며, 탐탁잖아 하는 이들의 온갖 타매와 조롱에도 보란 듯 건재하다.

심리학과 정신의학계의 프로이트의 후예들과 별개로, 꿈의 메시지와 해석 체계, 집단적-개인적 정보로서의 꿈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이들도 있다. 1983년 창립해 현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일반인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국제꿈연구협회(IASD)가 대표적이다. 그 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유니테리언파 목사 겸 자칭 ‘드림 워커(dream worker)’ 제러미 테일러(Jeremy Taylor, 1943~2018)는 2006년 자신의 저서 ‘꿈으로 들어가 다시 살아나다’ 번역 출간에 맞춰 방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꿈 작업(분석)을 길흉화복의 해몽과 구분하며, 다양한 상징과 신화, 원형적 에너지를 통해 주체의 영적인 자각과 무의식의 치유를 추구하는 행위라고 소개했다.
한편 미국 노스웨스턴대 심리학과 객원교수 겸 캘리포니아대 초월심리연구소 부교수 줄리아 모스브리지(Julia Mossbridge)는 미래를 보여주는 ‘예지몽’이 실재하며 일반인의 15~30%가 예지몽을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이 겪는 특별한 사건의 영향은 물리적 시간의 흐름에 역행하기도 한다고 여긴다.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5년 4월 4일 암살자에게 살해당하는 꿈을 꾼 뒤 오랜 법률동업자이자 친구인 워드 힐 라몬(Ward Hill Lamon)에게 들려주며 “그 꿈이 기이하게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링컨은 열흘 뒤 암살당했고, 라몬은 1880년 회고록에서 그 일화를 소개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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