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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북미 대륙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천문연, 관측팀 파견해 코로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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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북미 대륙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천문연, 관측팀 파견해 코로나 연구

입력
2024.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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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26초간 태양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
태양 가장 바깥 코로나 관측할 수 있는 기회
9월 코로나 관측 장비 우주에 보내는 천문연
미국 현지에 관측팀 파견해 지상 마지막 관측

한국천문연구원이 2017년 미국에서 관측한 개기일식과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 모습.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2017년 미국에서 관측한 개기일식과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 모습.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오는 8일(현지시각) 북미 대륙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진행된다. 이번 개기일식은 국내에서는 관측할 수 없지만, 한국천문연구원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관측하기 위해 현지에 관측팀을 파견한다.

2일 천문연에 따르면 8일 오후 12시 18분(미국 텍사스 기준, 한국 시각 9일 오전 2시 18분)부터 오후 2시 58분까지 멕시코에서 미국을 지나 캐나다 동부를 가로지르는 일식이 진행된다. 먼저 부분일식이 진행되다가, 4분 26초간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발생한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평소에는 태양의 밝은 빛 때문에 관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태양 관련 연구의 '난제'로 꼽힌다. 태양 표면 온도는 대략 6,000도인 반면, 코로나의 온도는 약 100만~500만도에 이른다. 물리 법칙에 따르면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태양 표면이 코로나보다 더 뜨거워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왜 코로나가 태양 광구보다 더 뜨거운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개기일식의 원리. 일식이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태양의 전체를 가리면 개기일식이라고 부른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개기일식의 원리. 일식이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태양의 전체를 가리면 개기일식이라고 부른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천문연은 이 같은 태양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와 공동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수 있는 코로나 망원경 코덱스(CODEX)를 개발했고, 오는 9월 코덱스를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코덱스는 세계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번 개기일식은 코덱스를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로, 천문연은 텍사스주 람파사스와 리키에 관측단 2개팀을 파견한다. 관측단은 코덱스의 핵심 기술인 편광카메라와 편분광장비를 활용해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천문연-나사 개기일식 관측단의 조경석 박사는 "이번 개기일식에서 코로나의 편광 특성 관측은 향후 코덱스의 관측자료 해석에 신뢰도를 높이고, 코로나의 편광 특성에 대한 지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공간의 열진공환경에 대비한 시험을 위해 대형 챔버에 장착된 코로나그래프 '코덱스'(오른쪽 사진)의 모습과 국제우주정거장에 코덱스가 탑재된 모습 가상도(왼쪽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우주 공간의 열진공환경에 대비한 시험을 위해 대형 챔버에 장착된 코로나그래프 '코덱스'(오른쪽 사진)의 모습과 국제우주정거장에 코덱스가 탑재된 모습 가상도(왼쪽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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