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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껫→방콕까지 800㎞ 달렸다...재외 투표율 62.8% 역대 최고

입력
2024.04.02 14:11
수정
2024.04.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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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까지 차량으로 12시간 소요
"딸에게 선거 중요성 알려 뜻 깊어"

태국 푸껫에 거주하는 A씨가 방콕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뒤 인증 사진을 올렸다. 보배드림 캡처

태국 푸껫에 거주하는 A씨가 방콕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뒤 인증 사진을 올렸다. 보배드림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태국 푸껫에서 방콕까지 약 800㎞를 이동한 가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번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은 62.8%(잠정 집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국 재외선거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30일 푸껫에서 방콕으로 가서 아내와 재외국민 투표를 하고 왔다"고 밝혔다. 태국 재외국민 투표소가 방콕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사관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푸껫에서 방콕까지 왕복 거리는 약 1600㎞로 서울과 부산을 4번 오가는 수준이다.

A씨는 "지난 2020년에 이어 2번째 투표인데 당시는 딸이 어려서 비행기를 탔다"며 "이번에는 딸에게 방콕에서 짜장면과 떡볶이를 사주기로 하고 자동차로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는 차량으로 약 12시간이 소요된다는 안내가 뜨는 지도 사진을 올리며 "푸껫과 방콕이 약 800㎞ 떨어진 관계로 3박 4일 일정으로 갔다왔다"고 설명했다.

태국 푸껫에 거주하는 A씨가 방콕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뒤 인증 사진을 올렸다. 보배드림 캡처

태국 푸껫에 거주하는 A씨가 방콕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뒤 인증 사진을 올렸다. 보배드림 캡처

긴 여정이었지만 자녀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는 소회도 남겼다. A씨는 "투표는 대사관 직원분들과 관계자분들이 준비를 잘 해주셔서 신속 간편하게 완료했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딸 아이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알려줄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어서 더 뜻깊은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선거날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자"고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굴 선택하셨든 수고 많으셨고 감사하다" "진정한 애국자다" 등 박수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100m 앞 주민센터도 안 가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대단하다"고 적었다. 다만 "국가별로 최소 3곳 정도는 투표소를 둬야 하지 않냐. (투표소가 적어서) 해외동포들도 고생한다"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4·10 총선 재외국민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전 세계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 유권자 14만7,989명 중 9만2,923명(62.8%)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외투표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 처음 도입됐다. 역대 총선 재외 투표율은 19대 45.7%, 20대 41.4%, 21대 23.8%였다.

이날부터 대한민국 국민이 선장을 맡고 있는 원양어선 등 308척의 선박에서 승선 중인 선거인 2,050명이 참여하는 선상 투표가 시행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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