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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연구원·에이스 투수 만난 회장님...손가락 하트가 아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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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연구원·에이스 투수 만난 회장님...손가락 하트가 아쉽지 않았다

입력
2024.04.01 1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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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6년 만에 현장 경영
대전 R&D센터·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방문
40여 년 나이 차이 직원들과 격 없이 소통

김승연(가운데 앞줄)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가운데 두 번째 줄) 부회장이 3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가운데 앞줄)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가운데 두 번째 줄) 부회장이 3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2018년 이후 5년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중 앞에 깜짝 등장하며 재계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영 현장과 야구장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회장님'을 마주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재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이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연이어 방문했다. 김 회장이 공식 일정에 나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우선 이날 김 회장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 협상자 선정을 축하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는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첫 현장 경영이다.



김승연(가운데) 회장이 3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직원들과 손가락 하트를 해 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가운데) 회장이 3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직원들과 손가락 하트를 해 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 주요 참석자인 MZ세대 연구원들과 시종일관 격의 없이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30대인 엄새빈 선임연구원은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김 회장으로부터 받은 격려 편지를 가져와 김 회장의 친필 서명을 받았다. 엄 선임연구원은 "누리호 발사마다 회장님께서 주신 격려 편지를 간직하고 있다"며 "한화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행사 이후 김 회장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도 손가락 하트까지 함께하며 셀카 촬영에 응했다.



마이바흐 타고 일찌감치 한화 대전 홈구장 찾아 선수들 격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후 김 회장은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이글스의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홈 개막 경기가 열린 이글스파크에도 '깜짝' 등장했다. 그가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2018년 10월 넥센(현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이날 김 회장이 오후 4시 30분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 회장이 마이바흐에서 내리는 모습을 봤다'거나 '일찌감치 김 회장이 스카이박스(VIP 관람석)에 나타났다'는 등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김 회장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한화이글스 주장 채은성 선수와 문동주 선수가 스카이박스를 찾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입단한 문 선수는 이날 김 회장을 처음 만났다. 문 선수는 김 회장과 만남이 즐거웠다고 전하며 "회장님이 오셔서 홈 개막전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이날 9회말 터진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로 3 대 2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김 회장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한화가 5연승을 기록하자 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회장이 경기장에 나타나 승리했다는 의미로 김 회장을 '승리의 요정'이라 칭하기도 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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