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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스윕' 도전하는 OK금융그룹… 0% 확률 꺾고 새 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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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스윕' 도전하는 OK금융그룹… 0% 확률 꺾고 새 역사 쓸까

입력
2024.04.01 14:00
수정
2024.04.01 14:11
23면
0 0

OK금융그룹-대한항공 챔피언결정전
리버스 스윕 우승 VS. 4연속 통합우승
오기노 감독 "한 번만 이기면 뒤집을 수 있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OK금융그룹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벼랑 끝에 몰린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홈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고, 남자부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챔프전)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리그 선두 대한항공이 통합우승 4연패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쉽게 끝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OK금융그룹은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현재 대한항공이 1, 2차전을 모두 가져가 OK금융그룹은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3차전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하면 8년 만의 챔프전 우승은 물 건너간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막심을 상대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막심을 상대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0% 확률에 도전하는 OK금융그룹

단순 확률만 따지면 OK금융그룹이 올 시즌 대한항공을 꺾고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0%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연이어 승리한 팀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에 2승을 먼저 내준 뒤 3, 4, 5차전을 모두 이겨 V리그 사상 첫 리버스 스윕 우승을 차지했다.

희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유독 대한항공 홈 경기장만 가면 필패했던 반면, 자신들의 홈 경기장에서는 3전 2승 1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그중 한 번은 3-0 대승을 거뒀다. 앞선 챔프 1, 2차전이 대한항공 홈 경기장에서 열렸고, 3, 4차전은 OK금융그룹 홈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도 2차전 직후 "(0% 확률 같은) 그런 숫자적인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한 번만 이기면 뒤집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OK금융그룹이 '봄 배구 강자'라는 점도 반전에 기대를 더한다. OK금융그룹의 봄 배구 진출은 올해가 세 번째다. 앞서 두 번은 진출 족족 우승까지 내달렸다. 게다가 올해는 오기노 감독을 필두로 수비배구를 장착하며 최소 범실로 최대 효율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스피드 배구에 맞서는 나름의 장점을 가진 셈이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지난달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 선수들이 지난달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전통의 강자 대한항공... 통합 4연패 코앞

V리그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대한항공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정규리그 이후 약 2주간의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챔프전 1, 2차에서 잇따라 OK금융그룹을 꺾으며 전통의 강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게다가 챔프전을 앞두고 교체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막심은 2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챔프전 경험이 많다는 점도 대한항공의 큰 무기다. 대한항공은 창단 이래 챔프전에만 9번 진출했고, 그중 4번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3차전에서 이번 시즌 중 가장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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